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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호]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작품들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 조회수497
  • 지난 10월 23일, 김은희 작가의 신작 이 첫 방송 되었다. 해당 작품은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영된다. 은 넓고 광활한 지리산을 배경으로 죽으러 오는 자, 죽이러 오는 자, 살리러 오는 자 등,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전지현과 주지훈이 주연 배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김은희 작가가 드라마를 집필했다는 소식으로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등장인물에 대한 캐스팅보다 작가의 정보만으로 드라마의 흥행 정도를 기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대중들은 왜 김은희 작가의 작품에 기대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김은희 작가가 과거 집필한 작품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녀를 믿고 보는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들을 소개해 보겠다., 국내 최초 메디컬 수사 드라마로 장르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주류를 이루던 장르들과 반대되고 부검이라는 소재,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다른 작품의 제작이 중단되며 편성에 공백이 생기자 박신양의 출연 확정과 함께 해당 작품이 편성에 성공하였다.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죽음에 대한 진실과 진범을 찾아내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전의 의학 드라마, 형사 드라마는 해당 직업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추기 바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주인공보다 사건에 초점을 두어 집중도가 높았다고 평가되며 시청률 또한 높게 나왔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무전으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연결돼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드라마이다. 무전기를 통한 타임 슬립으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같은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여러 에피소드를 해결해 나간다. 이 작품을 통해 김은희 작가는 대중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리고 큰 사랑을 받았다. 을 통해 수상경력도 쌓게 되는데 제5회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작가상, 제52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극본상,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드라마의 인기는 해외로까지 널리 퍼져 일본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하였다. 김은희 작가는후속편에 대해 은퇴하기 전 시즌2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드러냈다. 이어 혼자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여건이 생긴다면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 드라마이다. 병든 왕을 둘러싸고 흉흉한 소문이 떠돌며 기이한 역병이 퍼져가는 조선 속에서 세자가 그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만화 신의 나라가 원작이다. 이 만화도 김은희 작가가 글을 써 내려갔으며 으로 드라마화된 것이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는 좀비화 현상이라는 소재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대중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평이 많았다. 또한,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로 공개되어 우리나라뿐만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며, 2021년 7월 기준 넷플릭스 월드 순위 3위에 보다 과거의 시점인 영화 이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김은희 작가는 을 통해서도 수상경력을 쌓았다. 제11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시즌2를 통해 제2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작가상을 받았다. 시즌제 드라마라는 점에서 은 현재 시즌2와 스페셜 영화 이 방영되었다. 아직 시즌3에 대한 공식 계획이 뜨진 않았으나 시즌2에서 시즌3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을 마지막으로 끝냈기에 다음 시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는 아니지만 의 무한상사 에피소드 중 위기의 회사원의 극본을 맡았었다. 2013년에 방영된 무한상사 뮤지컬 특집 이후 3년 만에 공개된 무한상사 에피소드였다. 의 방영 이후 유명 작가가 되자 무한상사의 극본도 맡게 되었다고 한다. 무한상사에 다니는 직원들이 차례로 죽거나 사고를 당하고 이들은 공통적으로 같은 오르골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쳐 나가며 끝내 진실을 밝혀내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이처럼 김은희 작가는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보고 시청해봤을 법한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이다. 스릴을 느끼거나 수사와 관련해 흥미를 느낄 드라마를 원한다면 위의 작품들을 시청해 보길 바란다.글 이유정 수습기자
  • 등록일2021-11-09 14:50:51
[520호] 오징어 게임 열풍과 논란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 조회수521
  • ○△□이라는 명함을 오징어 게임을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명함은 456억을 놓고 생존 경쟁하는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초대장이다.오징어 게임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OTT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 제작 배포한 드라마와 영화중 최초로 전 세계 1위를 달성한 작품이 되었다. 이에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여러 게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우선 첫 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등장하는 영희라는 거대한 로봇이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국내에서는 ,등 정말 많은 예능에서 이 캐릭터를 이용해 패러디를 하였고 최근에는 서울 올림픽 공원에도 영희가 설치되었다. 또한 국내와 외국의 여러 유튜브 채널들도 이런 게임방식을 이용한 서바이벌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달고나 뽑기라는 게임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는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뽑기와 딱지치기로 서바이벌 식의 게임이 진행되었고 우승자에게 한국행 왕복 항공권이 경품으로 주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이번 행사는 참가자 80명을 모집했는데, 일주일 만에 3천 명 넘게 신청하기도 했다.이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에서 실제로 달고나를 만든 장인을 많은 국내외 유튜버가 찾아가서 직접 게임 속에서 나온 원형, 세모, 네모, 우산 모양을 뽑으며 체험하는 영상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이트에서 달고나 세트를 판매하는데 특히 독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데이터기반 아시안 밀키트 제조 스타트업인 이지쿡 아시아는 달고나 뽑기세트가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 대비 하루 판매량이 10배를 넘어서고 있다고 10월 28일 밝혔다. 이민철 이지쿡 아시아 대표는 오징어 게임 속 나오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는데도 하루에 기존 대비 10배가 팔리고 있다면서 대부분 독일 내 주문물량이지만, 스페인이나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에서도 단체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이외에도 오일남의 대사인 깐부로 유명한 구슬치기 게임과 줄다리기 필승법 등 오일남의 성대모사 또한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오징어 게임의 흥행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이 입고 있는 초록색 옷, 주최 측이 입고 있는 분홍색 옷은 이번 핼러윈을 맞은 전 세계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입고 나와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실감 나게 하고 있다.미국 영화연구소 교수인 배리 사바스는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 시장을 돌파하는 법을 알아냈다고 극찬했고 뉴욕의 관광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가 기원전(BC)과 기원후(AD)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고 한국이 얻을 미래의 관광수입 등을 고려하면 국가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하지만 비관적으로 해석한 곳도 있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산업의 큰 승리지만 전 세계에 한국의 어두운 면을 노출시켰다. 도박 중독인 주인공 성기훈이 어머니에게 2만 원을 건네는 장면은 일본, 호주, 스페인보다 빈부격차가 더 심한 나라에서 가난한 이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사바스 교수는 한국 콘텐츠에는 소득 불평등이라는 무거운 문제의식 속에 가족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두움과 밝음의 조합은 한국 콘텐츠만의 독특함이라고 말했다.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논란도 적지 않다. 우선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여러 굿즈를 한국이 수입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 쇼핑몰에서 오징어 게임과 넷플릭스의 동의 없이 일명 짝퉁 굿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 불법으로 오징어 게임이 배포되고 있으며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여우쿠에서는 오징어의 승리라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등장하며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인기를 노리며 등장한 오징어게임 코인은 거래 첫날 24시간 동안 2,400%의 폭등세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1일 한때 336만 원까지 치솟았던 코인 금액이 단 5분 만에 99.99% 추락한 7원을 기록하게 되었다.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암호화폐 개발자가 코인을 모두 현금으로 교환해 가치를 떨어뜨리는 이른바 러그풀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업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최근 치솟은 밈 코인 투자 열풍이 이 코인의 사기 행각의 기반이 되었다며 밈 코인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함을 재차 강조했다. 코넬대의 에스와르 프라시드 경제학자는 BBC 인터뷰에서 놀랍게도 많은 밈 코인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으면서 평가액이 엄청나게 부풀려졌다며 이런 투기 열풍에 휩싸인 순진한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글 박성현 기자
  • 등록일2021-11-09 14:50:31
[520호] 아트테크가 뜨는 이유?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 조회수509
  •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으로 알려진 뮤직카우에서 거래되고 있는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1주 최고가 1,315,000캐시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에 진행된 음악 저작권 경매에서 최저 낙찰가가 1주 23,500캐시에 형성된 것에 비하면 약 55배나 상승했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을 주식처럼 사고팔거나 보유량에 따라 저작권료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음악 저작권과 같이 예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테크에 열풍이 불고 있다.아트테크는 예술(Art)과 재테크(Tech)의 합성어이다. 아트테크는 예술품을 사거나 소유하여 매매 차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아트테크는 미술품, 전시, 음악 저작권과 같은 예술품 일부에 투자할 수 있다. 단순히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투자 방식과 차별성을 지닌다.아트테크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시장이 새롭게 생긴 것이 아니다. 폐쇄적인 예술품 투자 시장의 문턱을 낮춰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게 된 시장이다.세계 최대 아트 페어 주관사인 Art Basel과 UBS가 전 세계 미술 시장을 분석하여 발간하는 Art Market Mid Year Review 2021(이하 아트마켓보고서)에서는 MZ 세대의 아트테크에 관한 관심을 시사한다. 조사에 참여한 대상은 ▲Z 세대 : 25세 이하, ▲밀레니엄 세대(M 세대) : 26세에서 40세 이하, ▲X 세대 : 41세에서 56세 이하, ▲베이비붐 세대 : 57세에서 76세 이하이다. 아트마켓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중국 등 10개의 나라에서 고액 자산가와 수집가 2,596명의 56%가 MZ 세대인 것으로 나타나며, MZ 세대의 예술작품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MZ 세대의 디지털 예술에 관한 관심은 기존의 베이비붐 세대와는 다른 양상을 지닌다. 세대별 소장하는 작품의 비율을 살펴봤을 때, 베이비붐 세대는 회화, 조각, 종이 작품 64%, 사진인쇄물 24%, 디지털 예술 3%의 비율로 나타났다. X 세대, 밀레니엄 세대, Z 세대는 회화, 조각, 종이 작품에 40%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낮은 소장률을 보이기는 했지만, 디지털 예술에서 8~18%의 비율을 보였다. 특히나 Z 세대의 디지털 예술에 관한 관심은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높은 18%의 소장률을 보였다.2020년과 2021년 상반기에 구매처를 비교해봤을 때, 아트 딜러와 미술관, 아트 페어, 경매와 같은 오프라인 판매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온라인으로 제삼자에게 구매하거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아트테크가 인기 있는 이유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하나의 예술품에 한 명의 소유자가 얻는 방식이었지만, 하나의 예술품의 소유권을 여러 투자자가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다. 최소 투자 금액 1,000원부터 예술품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고, 가격이 오르면 이를 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또한, 아트테크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은 양도하고 보유할 때 모두 세금을 내지만, 예술품은 취득하고 보유할 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1점당 6,000만 원 미만인 작품과 현재 살아 있는 국내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세금을 내야 하는 예술품 양도의 경우 20% 세율로 과세한다.아트테크가 무조건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평균 1~2년의 보유 기간이 필요하여 장기 투자를 바라봐야 한다. 또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여 한계가 있으므로 정보의 비대칭성도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플랫폼은 통신판매업자로만 등록되어 있고, 금융 업체로 등록한 곳이 거의 없어 투자자 보호가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글 이혜진 기자
  • 등록일2021-11-09 14:50:14
[520호] 한밭대 도서관 추천도서 릴레이-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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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삶은 나다와 죽다라는 두 개의 동사를 비켜갈 수 없다. 나는 내가 언제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인지를 선택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나는 내가 어떤 식으로 언제 죽을지를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할지를 조금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인생이 행복해지는 쪽으로 선택하고 싶다. 나는 지금껏 잘 모른다. 아니 앞으로도 잘 모를 것 같다. 나는 어떤 상태를 행복이라 하는가. 내 행복의 색깔을 모르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모습을 잘 상상하지 못하는데도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고 지금도 흘러간다. 그러다 덜컥 대학이란 곳에 들어와 버렸고, 어느 순간 등 떠밀리다시피 졸업 당할 것 같다.나다와 죽다라는 동사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정작 의미 있는 것은 그 동사를 둘러싸고 수없이 달라붙는 부사와 그 동사의 목적어다. 내 삶이 존재하는 것은 나의 기억세포에 지난 시절에 내가 누구를 만났고 헤어졌으며, 어디 갔는지를 저장해두었기 때문이다. 이게 없다면 나는 그저 현재를 호흡하는 유기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만나고 헤어지고, 가고 오고, 미워하고 슬퍼하였던 그 과정이 오롯이 문장으로 남는다.주어는 나, 부사는 그 순간순간의 감정 색채, 목적어는 내가 사랑하고 또 미워했던 그 혹은 그녀. 문장이 연결되어 단락이 되고, 단락이 모여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 삶이 곧 이야기요, 이야기가 없으면 삶도 없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은 내가 혼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구술하는 이야기로만 존재한다. 내가 구술하지 못하는 내 삶의 그 지점은 여백으로 남고, 어떤 경우엔 사진을 봐도 실마리조차 잡아낼 수 없다. 내 삶은 앨범, 일기장, 성적표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 내 삶은 그것들을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수 없는 이야기로 존재할 뿐이다.외로운가, 대학엔 왜 다니는지 잘 모르겠는가, 취업, 취업 말들 하는데 대체 취업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가, 인터넷상에 떠도는 수 많은 단어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나의 허무함이 가끔 나를 버겁게 하는가. 다른 녀석들하고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가. 남들은 어찌 사는지, 뭐로 고민하고, 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결국 어떤 삶을 살았다는 것인지 대화하다 보면 내가 살아가고픈 삶의 방향을 어슴푸레라도 감 잡을 수도 있을 거 같은가.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은 재미와 오락이라는 캡슐에 인생을 담아 우리의 눈과 귀를 거쳐 심장과 두뇌 속으로 들어온다. 저렇게 사는 수도 있구나, 저걸 고민하는구나. 저 녀석도 이런 고민을 하다니!내가 진정 사랑하는 연인이 하고 싶어하는 말을 내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듣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이 대신 들어주고 요약해서 나에게 전달해주기를 바라는 자가 과연 있을까. 다른 사람이 요약한 줄거리만 읽고 그 책을 읽은 척할 건가. 왜 다른 사람이 보고 요약한 시놉시스만 보고 그 영화를 본 것인 양 하는가. 웃긴다. 억지로 독후감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짓을 왜 하나. 끌리면 읽고, 끌리지 않으면 안 보면 그만. 그래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그것도 원전 그대로 오롯이 된 책을 내 눈으로 읽자. 읽어본 척에서 직접 읽고 감동하는 것으로, 아는 척에서 제대로 알기로 가보자. 내 삶은 짝퉁이 아니니까.23살, 대학생, 휴학생, 부조리, 사랑, 자유, 부질없는 것, 영원한 것, 인생 등등의 단어가 모이면 어떤 삶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한 자들은 죄와 벌을 직접 읽어보시라. 난 일단 민음사에서 출판한 것을 추천한다. 빼먹지 않았으니까. 원전의 스타일을 그대로 잘 살렸으니까. 엔간하면 eBook으로 보시라. 2권짜리인데, 각각 6,300원. 휴대전화에 담아서 아무 때나 볼 수 있으니 편할 듯. 아, 열린책들 번역본도 나름 좋음. 아, SG 워너비 살다가 앨범에 나오는 노래 죄와 벌도 있네.글 김진곤 중국어과 교수
  • 등록일2021-11-09 14:49:55
[519호] 라면업계 부동의 1위는 없을지도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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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신라면의 30년 아성을 오뚜기 진라면이 무너뜨릴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달 17일 캐시카우에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기준 약 1,200만 개의 개별 소비자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고객들이 다른 브랜드를 선택할 기회와 좋은 이유가 있지만, 특정 브랜드를 지속해서 선택하는 제품 충성도에서 진라면이 신라면을 처음으로 앞섰다고 전했다. 8월 신라면의 제품 충성도는 진라면의 66.8%보다 낮은 수치인 64.3%를 보였다. 30년간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한 신라면의 위세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다.작년 5월 25일 한국 농수산식품 소비자 행태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한국방송진흥공사의 작년 5월 국내 봉지라면 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랜드로 신라면을 꼽은 응답자가 46%로 가장 많았고, 진라면이 22%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자주 구매한 브랜드로는 26.4%가 진라면을 택했고 오히려 신라면은 23.5%로 진라면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향후 구매 의향 조사에서도 진라면이 24%로 20%에 그친 신라면보다 많았다.식품업계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재난 상황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요 식품회사는 교묘하게 서로의 주요 표적화 업종은 침범하지 않고, 대형마트, 거대 유통업체와 동맹하는 전략을 사용해, 1,2,3등의 순위를 변동 없이 유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되고,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세대가 들어서며 약간의 지각변동이 생겼다.부모 세대와 다르게 현재의 2030세대는 소비에 있어서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이들은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만족도가 높은 분야에는 과감히 소비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를 가치 소비라고 일컫는데, 가치 소비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친환경 의류식품들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신라면의 영원할 것 같던 1등의 자리가 휘청거리는 이유는, 2030세대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변하며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한 결과라고 분석해볼 수 있다. 라면뿐만 아니라 식품 업계 전체에서 부동의 1위는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경쟁이 시작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더 다양하고 질 좋은 제품을 맛볼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글 윤정빈 기자그림 이주희 수습기자
  • 등록일2021-10-07 14:02:02
[519호] MZ세대의 가치 소비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 조회수477
  • MZ세대는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 나심비,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욜로(YOLO) 등 다양한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우선시하는 가치 소비가 MZ세대의 주요한 소비로 떠올랐다. MZ세대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탄생한 세대를 말한다. 지난 6월 29일 성장관리 앱 그로우는 MZ세대 928명을 대상으로 가치 소비자인가?를 물었는데 응답자의 79%가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그렇다면 MZ세대는 어떤 제품을 소비하면서 가치 소비를 실현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는 MZ세대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친환경적인 제품에는 업사이클 제품, 제로 웨이스트를 실행하기 위한 제품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업사이클 제품은 쓰레기를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으로 운동화,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또한, 제로 웨이스트는 우리가 흔히 아는 텀블러, 에코백, 손수건 등을 구매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다. MZ세대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통해 가치 소비를 실현하곤 한다. 기업들은 증가하는 MZ세대의 가치 소비 추세에 맞춰 생물이 분해할 수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 반복적인 재생산이 가능한 에코닐로 만든 모자 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두 번째는 동물이 이용되지 않은 제품이다.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경우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거나 인조 가죽, 인조 모피 등을 이용한 제품,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제품 등을 사용하며 가치 소비를 실현한다. 기업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인증마크나 비건 제품이라는 인증마크를 달거나 동물실험 반대 서명 등을 벌인다.세 번째는 구매와 기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MZ세대는 제품 구매 금액의 일부분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부로 이어지는 제품으로 가치 소비를 실현한다. 사회문제에는 인권,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 유기동물 등이 포함된다. MZ세대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구매와 기부가 동시에 되는 제품을 구매한다. 이러한 제품은 기업의 코즈마케팅(Cause Marketing)을 통해 판매된다. 코즈마케팅을 통해 기업이 추구하는 사익과 사회가 추구하는 공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며,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는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네 번째는 공정무역 제품이다. 경쟁에 뒤처져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생산자와 노동자가 만든 물건을 더 나은 무역 조건들과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을 공정무역이라고 한다. 공정무역으로 생산자와 노동자의 경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다. 또한,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며 소비자는 윤리적이고 정당한 소비를 하고 가치 소비를 실현할 수 있다. 공정무역 제품의 주된 상품으로는 커피, 과일, 초콜릿 등이 있다.MZ세대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며 가치 소비를 실현한다. 가치 소비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대변할 수도 있고, 자신의 윤리적 기준일 수도 있다. 자신의 소비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글 조예진 기자
  • 등록일2021-10-07 14:01:35
[519호] 스페이스X, 우주여행에 더욱 가까워지다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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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9월 15일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4)라는 우주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인스퍼레이션4 프로젝트는 우주선에 민간인만 탑승해 최초의 궤도 우주 비행을 완수하고 자유 비행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이다.스페이스X는 9월 15일 민간인 4명만 태운 크루 드래곤을 현지 시각 오후 8시에 발사했다. 발사 3시간 후, 크루 드래곤은 상공 575km 궤도에 진입하였으며 비행 중 최고 고도는 585km였다. 인스퍼레이션4 프로젝트의 총 비행 일은 3일이다. 크루 드래곤은 3일 동안 시속 2만 7,359km로 지구를 선회하였으며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았다. 9월 18일, 크루 드래곤은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대기로 진입한 뒤 목표 고도에서 4개의 대형 낙하산을 펼치고 무사히 현지 시각 오후 7시 6분에 플로리다 앞바다에 도착했다. 스페이스X의 최고 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인스퍼레이션4의 완수를 축하하며, 다음 비행에서는 오븐과 화장실 등 우주선 내 시설을 개선할 것이라고 하였다.이번 우주 관광 프로젝트의 탑승자는 4명으로 미국 신용카드 결제처리업체 Shift4 Payment의 창업자인 재러드 아잭먼이 선장역할을 맡았으며 탑승자 전원의 우주여행 비용인 약 2,364억 원을 지불했다. 골수암 환자였던 헤일리 아르세노,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 전문 간호사인 시안 프록터, 애리조나전문대 지질학 강사인 크리스 셈브로스키가 동승자로 선발되어 함께 우주여행을 떠났다. 떠나기 전 5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탑승객 중 한 명인 재러드 아이잭먼은 한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븐이 없어서 3일 동안 차가운 피자를 먹었고 화장실은 크루 드래곤 천장에 있고 유리 돔으로 되어있어서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밖을 둘러볼 수 있다라고 하였다.인스퍼레이션4 프로젝트에 이용된 우주선은 크루 드래곤이다. 크루 드래곤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7인승 우주선이다.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승무원과 화물 운송의 목적으로 제작된 우주선으로 크루 드래곤은 정박하지 않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할 수 있으며 8개의 SuperDraco 엔진으로 구성된 통합 발사 탈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스페이스X는 앞으로 1년에 최대 6차례 관광 우주선을 발사할 것이라고 하였으며 내년 우주정거장에서 약 10일 정도 머무르는 유료 여행 티켓 4장은 벌써 마감되었다고 한다. 우주정거장 유료 여행 티켓은 5천500만 달러로 한화로 약 624억 원이다.글 김예원 수습기자
  • 등록일2021-10-07 14:01:12
[519호] 중국의 공산당 강화를 위한 문화통제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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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공산당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를 통제하는 규제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영리 목적의 학원, 과외 등 사교육을 전면 금지하고 공교육에서 신시대 중국식 사상 주의인 시진핑 사상교육을 강화했다. 예체능을 제외한 수학, 영어 등의 학교 교과목의 사교육이 금지된 것이다. 이러한 규제에 따라 신규 학원은 개업이 불가능해지고 기존에 운영되던 학원은 비영리 기구로 재등록이 의무화되었다.중국 정부는 중국 연예인들에게도 입김을 넣고 있다. 최근 홍콩 배우 시에팅펑이 캐나다 국적을 포기했다. 에팅펑은 한 인터뷰에서 저를 캐나다사람으로 많이들 알고 계시는데 저는 중국 사람입니다라며 중국에 대한 애국심을 표했다. 대만 여배우 장쥔닝은 논문에서 대만을 나라로 표현했다가 논란이 되자 SNS에 자신은 대만 독립론자가 아니라며 즉각 글을 올려 해명했다. 이러한 중국 연예인들의 애국심 부각에는 중국의 통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시진핑 국가 주석의 사상을 공고해야 한다는 안을 내놓은 데 이어 방송규제기구인 관전 총국은 규제를 발표했다. 8개의 규제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을 퇴출하는 것은 물론 정치적 입장이 부정확하고 당과 국가에서 마음이 떠나 있는 사람들은 단호히 출현시키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당국은 공동 부유,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소득이 높고 영향력을 많이 행사할 수 있는 연예인들을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유명 배우들이 고액의 출연료를 숨기거나 탈세한 혐의로 수백억 원을 토해내고 있다. 실제로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이를 숨긴 배우 정삼 등은 이미 연예계에서 퇴출당하였다.이러한 중국의 공산당 규제에 한국의 누리꾼들은 중국 부상 두려웠는데 오히려 잘됐다, 정치 욕구에 대한 싹을 제거해 공산당 독재를 강화하려고 하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글 김세희 수습기자
  • 등록일2021-10-07 14:00:56
[519호] 마블 영화에 진출한 우리나라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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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일, 배우 박서준의 소속사 어썸이엔티에서 박서준 씨가 마블 스튜디오 영화 출연을 확정 짓고 금일 오후 출국했습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냈다. 이와 같은 공식 입장을 낸 데에는 이전에 있던 박서준의 마블 영화 합류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몇 달 전부터 박서준은 올해 초 영화 의 제안을 받고 내부 검토를 마쳤으며, 당시 촬영 중인 영화 의 촬영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또한, 의 출연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올라왔지만, 소속사는 노코멘트하였다.그러던 중 지난달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통해 의 출연 확정을 밝힘으로써 박서준은 마블 영화에 진출한 세 번째 우리나라 배우가 되었다.마블 영화에 처음 진출한 배우는 수현이다. 수현은 2015년에 개봉한 에서 닥터 조 역할을 맡았다. 닥터 조는 부상을 입은 어벤져스 일행을 신기술을 이용해 치료해주며 비전의 육체를 만들어낸 박사다. 당시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일부분 촬영을 진행하며, 꽤 비중이 있는 캐릭터로 수현이 캐스팅되어 엄청난 관심을 받았었다.두 번째로 마블 영화에 진출한 배우는 마동석이다. 마동석은 마블의 새 히어로 영화이자 다음달에 개봉 예정인 에서 길가메시 역할로 캐스팅 되었다. 길가메시는 초인적 힘을 가진 불사의 종족이다. 원작 속에서 길가메시는 그룹 내 육체적으로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으며 초인적인 스피드와 비행 능력 등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러한 능력들을 통해 영화 속 악당인 데비안츠와 맞설 예정이다.세 번째로 마블 영화에 진출한 박서준은 2022년 개봉 예정인 에 캐스팅 되었다. 그가 캐스팅된 캐릭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연기할 캐릭터들에 대한 추측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인 한국계 히어로 아마데우스 조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아마데우스 조는 배우 수현이 에서 연기한 닥터 조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마데우스 조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지구상에서 7번째로 똑똑한 사람이다.점점 마블 영화에 아시안계 배우의 출연이 잦아지면서 우리나라 배우들의 출연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우리나라 배우들이 마블 영화에 입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글 이유정 수습기자
  • 등록일2021-10-07 14:00:37
[519호] ‘문화특사’ 임명된 BTS, UN총회 참석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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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14일 청와대 충무실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하 문화특사) 임명장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0일 UN 사무총장 주도로 열리는 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먼트에 참석해 문화특사로서 활동을 시작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미래세대를 위한 글로벌 의제를 선도하고, 외교력 확대를 위해 방탄소년단을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했다. 청와대는 방탄소년단을 특별사절로 임명한 것은 국민의 외교 역량 결집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혀 나가고자 하는 공공외교의 목적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탁월한 활동을 펼치는 민간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는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추진되었다고 설명했다.방탄소년단이 받은 외교관 여권은 대통령, 국무총리 혹은 외교부 소속 공무원, 특별사절 등이 발급받는 것으로, 외교관 여권 소지자는 해외에서 사법상 면책특권을 주고, 공항에서 출입국 시 소지품 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비자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방탄소년단에게 외교관 여권은 대통령 특별사절의 위상에 걸맞은 예우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한 국민과 개인으로서 이런 타이틀을 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다. 특별사절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며 문화특사로 임명된 소감을 전했다.방탄소년단이 문화특사로 임명된 이후, 지난 20일 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은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먼트) 개회 세션에 참석했다. SDG 모먼트는 UN이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 국가 정상으로는 문 대통령이 유일하게 참석해 대표 발언을 맡았고, 방탄소년단은 청년 세대 대표 자격으로 초청됐다.방탄소년단은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세대의 다양한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미래세대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뜻이다라고 하며 가능성과 희망을 믿고 있다면 예상 밖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더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일곱 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은 우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하는 일종의 티켓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곧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새로운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이어 UN은 방탄소년단의 Permission to Dance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 속 방탄소년단은 UN 총회장을 무대로 노래했다. 연단에서 시작해 통로를 거쳐 UN 총회장 앞마당까지 이어지는 뮤직비디오는 이틀 만에 조회 수 1,000만 건을 기록했다.방탄소년단의 UN 연설과 공연에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사랑과 공동체의 메시지를 글로벌 무대로 가져왔다. 그들은 세계를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하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SNS를 통해 사람들이 백신을 맞도록 격려하는 데 방탄소년단의 목소리를 내주고, 이 팬더믹을 끝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방탄소년단은 연설 이후, 문화특사로서 한국 문화의 위대함과 가능성을 더욱더 확장하고 넓혀 나갈 수 있도록 김정숙 여사와 함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찾아 작품을 둘러보았다. 이어 삼베를 천연 옻칠로 겹겹이 이어붙여 만든 정해조 작가의 공예 작품 오색 광율을 한국실에 전달했다.방탄소년단의 UN 연설은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들은 케이팝 아티스트로서 미국 주류 음악 무대를 평정하고 케이팝 아티스트를 넘어 21세기 팝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가수가 왜 UN 총회에 참석하느냐는 일부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반응도 있으나,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인기로 케이팝은 대중문화를 넘어 세계적으로 국가 이미지와 공공외교를 구축하게 되었다는 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음악이라는 범주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사절이자 한국 문화특사로 맹활약 하는 방탄소년단이 펼쳐 나갈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글 이연서 수습기자
  • 등록일2021-10-07 14: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