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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호] 국장의 변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15
  • 547호에 실릴 마지막 기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사를 쓸 수 있을 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막상 노트북 앞에 앉으니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다음 달에도, 그다음 달에도 똑같이 아이템 회의를 진행하고 기사를 쓸 것 같은데 이다음이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뒤숭숭하다.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신문사 수습기자로 활동하게 되었을 때는 날아갈 듯이 기뻤다. 호기심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았던 1학년 때는 기회가 되는 대로 선배 기자들을 따라다니며 취재하는 법을 배웠다. 2학년이 돼서는 학술부장으로 활동하며 지면을 구성하고, 1학년 때 내가 배운 것들을 멘티들에게 알려주며 정기자로서 입지를 다져갔다. 그리고 기획부장을 맡았던 3학년을 지나, 올해는 국장으로 활동하며 신문사에서 마지막 해를 보냈다.수습기자의 변을 쓸 당시만 해도 떨리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갔었는데 이제는 서너 시간을 붙잡고 있던 글도 한두 시간이면 뚝딱 완성한다. 그만큼 많은 양의 기사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몇 백 편의 기사를 작성하면서 머릿속에서 잊혀진 글도 많지만 유독 쓰면서 고생했던, 기억에 남는 기사 몇 편은 여전히 선명하다.코너 기사 중 북유럽에 대한 글을 썼을 때는 밤을 새우며 기사를 작성했다. 관심 있는 주제였던 만큼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컸기 때문이다. 여러 서적과 통계 자료를 찾아가며 한국인이북유럽에 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내리고 싶었다. 기사 작성을 마치고 저장 버튼을 눌렀을 때의 뿌듯함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기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고 느낀 순간은 지난 5월 생활디자인학과 학우들을 만났을 때였다. 대학 측의 일방적인 폐과 통보에 억울함을 토로하던 학우들은 인터뷰 말미에 나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한 시간이 넘도록 학우들의 생각을 듣고 이를 대변하는 기사를 작성했을 때, 대학 신문의 존재 가치를 비로소 깨달았다. 수습기자의 변에서 학생과 학교의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당당히 밝혔었는데 그 소망을 조금이나마 이룬 것 같아 기뻤다.어렸을 적부터 글쓰기는 나에게 자기해방 같은 존재였다. 옳은 것은 옳다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해야 하는 내 삶 속에서 신문사 활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되어주었다.올해 국장을 맡으면서 힘든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함께 해준 이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별 탈 없이 기자 생활을 끝낼 수 있었다. 올겨울은 유독 춥다. 지인들에게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라는 한마디조차 진심으로 건네기 어려운 시기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기자들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에서 학우들을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글을 쓸 수 있길 바란다. 여전히 하고 싶은 말도, 해야 할 말도 많지만 여기서 이만 글을 줄이겠다. 우리 대학 신문사의 무궁한 발전과 학우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빈다.글 이연서 기자
  • 등록일2025-01-08 14:07:18
[547호] 사랑의 또 다른 의미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14
  • 영화 는 2018년에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로, 여자주인공 팡샤오샤오는 배우 주동우가 남자주인공 린젠칭은 배우 정백연이 맡아 연기했다. 영화 는 흔히 볼 수 있는 사랑 이야기와는 다르다. 이상적인 사랑보다는 현실적인고민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적 지위와경제적 안정, 개인의 꿈과 사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2020년 중국 멜로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은 폭설에 뜨지 못한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둘은 10년 전 추억을 떠올리며 영화는 시작된다. 2007년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에 귀향하는 기차 안에서 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이 만나게 된다. 둘은 베이징에 살면서 성공을 꿈꾸는 청춘이라는 공통점과 같은 고향 사람인 것을 알게 된 후 친구가 되었고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은 베이징 생활이 힘들었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견디며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점점 높아졌고, 게임 개발자를 꿈꾸던 린젠칭은 게임 중독에 빠지며 팡샤오샤오와의 관계는 끝이 난다.둘 사이의 이별은 린젠칭의 자극제가 되어 결국 린젠칭은 게임을 출시하고 이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그가 바라던 성공에 가까워진다. 이후 그녀가 바라던 베이징에 집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 집을 구매해 그녀를 찾아가지만, 팡샤오샤오가 그를 거절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마무리된다.영화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린젠칭이 개발하는 게임 시나리오를 팡샤오샤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시나리오를 들은 팡샤오샤오는 이언이 켈리를 못 찾으면 어떻게 돼?라는 질문에 그는 이언이 켈리를 끝내 못 찾으면, 세상은 온통 무채색이 돼라고 답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이언은 린젠칭을 켈리는 팡샤오샤오를 의미한다. 이 장면은 영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난다.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로 보여주며 두 사람의 관계와 감정을 그려내는 모든 장면의 전체적인 연출이 린젠칭이 언급했던 무채색을 활용한다는 점이 영화 의 주요 특징이다. 두 사람은 단순히 사랑이란 감정만을 교류한 사이가 아닌, 베이징이란 낯선 도시에서 서로 의지하며 성공을 향해 달려온 청춘이고 삶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준 존재이다. 서로가 있어 행복했고, 서로가 있어 힘든 순간도 견뎌왔기 때문에 둘이 함께했던 과거는 유채색으로 표현되고 함께하지 못하는 현재는 무채색으로 표현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对不起(미안해)라는 문구가 화면에 등장하면서 이언이 켈리를 만나게 된다. 이때 게임 속 화면이 무채색에서 채색으로 전환되며 무채색이었던 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의 세상에 도색이 물들기 시작한다.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연출이 독특했고, 영화 내용 중 한 부분을 반영해전체적인 연출로 표현함으로써 영화 가 관람객에게 정서적 여운을 남겼다고 생각했다.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20대들에게도 이 영화는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랑은 단순한 이상과의 관계를 넘어, 함께 청춘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특별한 감정일 수 있다. 린젠칭과 팡샤오샤오의 사랑은 아프고 슬프게 끝났지만, 시간이 지나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으로 변하며 사랑의 또 다른 의미를 보여준다.영화 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영화 는 사랑이란 감정의 다양한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를 통해 지난 사랑의 진심을 만나보는 것은 물론, 지금의 사랑을 더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글 조혜원 수습기자
  • 등록일2025-01-08 14:06:51
[546호] 숲속을 거닐며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4771
  • 사계절의 색채가 옅어지는 요즘 오색 빛의 단풍나무들을 보기 위해 만인산 자연휴양림을 방문했다. 만인산은 대전 동구 하소동과 금산군 경계에 있으며, 1997년에 개장하여 2015년부터 대전에서 직접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이다.만인산 휴양림 숙소는 푸른학습원기준으로 A구역과 B구역으로 나뉜다.A구역은 네모 집으로 불리며 휴양림의 특색을 살려 숙소의 이름이 팽나무, 단풍나무, 오동나무, 산딸나무, 자귀나무, 굴피나무, 졸참나무가 있다. B구역은 세모 집이며 계수나무, 느티나무, 비목나무, 산벚나무, 신갈나무가 위치한다. A, B구역의 숙소 모두 2층 통창으로 설계되어 있어 숙소에서 오색 빛의 단풍나무를 볼 수 있다.만인산 자연휴양림은 다양한 둘레길이 존재한다. 가장 긴 만인산 둘레길의 경우 6.1km로 자연휴양림 전체를 돌 수 있다. 산책로는 2.6km로 길이 잘 가꾸어져 있어 단풍나무들을 보며 걷기가 좋다.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산책을 하니 그저 발걸음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진다. 만인산에만 있는 특별한 길이 존재하는데 바로 왕에게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자연과 역사가 얽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왜냐하면 만인산에는 태조대왕 태실(유형 문화재 제131호)가 안치되어 있기 때문이다.태조대왕 태실이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태(胎)를 안치한 곳이다. 본래는 함경도 용연에 처음 만들어졌으나 일제강점기 시절 옮겨지는 과정에서 석비와 석물이 훼손된 채 방치되다가 1993년 현 위치에서 복원됐다. 그 과정을 생각하며 이곳에 서면,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태조대왕 태실은 돌로 난간을 만든 팔각형의 형태이며, 태실 앞에는 거북 모양의 귀부 위에태실비가 있다. 본래 태봉산은 만인산이라고 불렸으나 태조의 태를 묻었다고 하여 태봉산이라 불리게 되었다.이처럼 만인산 자연휴양림에는 역사적인 볼거리도 있지만 자연학습전시실과 숲속 놀이터, 대전에서 가장 긴 나무 의자, 출입구에 위치한 봉이호떡 등 다양한 체험 거리와 먹을거리가 즐비한 곳이다. 가을이 짧아지는 요즘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만인산에서 가족, 친구, 연인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아보길 추천한다.글사진 이현준 수습기자
  • 등록일2024-11-13 13:07:41
[546호] 벗어날 수 없는 외로움의 굴레, <조커: 폴리아 되>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4755
  • 영화 는 조커인아서 플렉(이하 아서)과 하를린 퀸젤(이하 하를린)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그들의 복잡한 관계와 내적 갈등을 탐구한다. 2년 전, 고담시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아서는 현재 아캄 수용소에 갇혀 최후의 재판을 기다리고있다. 이때 수용소에서 만난 하를린은 아서의 삶을 뒤흔들며 수용소에서 그의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던 조커를 깨우며 하를린 역시 자신을 할리퀸으로 칭하고 아서와의 관계에 빠져들게 된다. 아서는 무고한 시민을 죽인 죄로 재판을 받게 되며, 이 과정에서 할리 퀸과 함께 조커의 이야기를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는 2019년에 개봉한 의 후속작으로 내용이 이어진다. 는 이후로 최고의 배트맨 프랜차이즈 영화라는 극찬과 함께 10억 불이 넘는 월드 박스오피스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관객 500만을 돌파한 만큼 흥행한 영화다. 그러나 후속작인는 전작에 비해 혹평이 쏟아졌다. 관람객들의 혹평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먼저 에서는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와 다르게 사랑과 관련된 뮤지컬이 계속 나오며 영화의 흐름을 방해한다. 긴장감과 분위기가 고조되는 순간에 노래와 춤을추는 것이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또 다른 이유로는 아서가 영화 후반부 마지막 재판에서 자신은 고담시의 어둠의 왕, 고담 시민들의 우상이 아닌 그저 사람을 죽인 범죄자 아서플렉임을 자수하며, 스스로가 본인이조커가 아님을 인정함으로써 전작에서 쌓아 올린 조커의 서사가 무너졌다는 평이다. 나는 이 점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아서는 사회의 냉소적인 시선과 무관심 속에서 조커라는 살인자를 탄생시켰다. 늘 혼자였던 그는 조커가 됨으로써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조커라는 인물은 없고 그 칭송받던 조커도 그저 자신인 아서라는 것을 인정하자마자 재판장에 있던 시민들과 조커를 사랑한 하를린마저 그를 떠나게 되었다. 조커를 사랑했던 이영화의 관객들 또한 아서에게 등을 돌리며 조커를 잃었다는 이유로 혹평을 남기게 되었다. 또한 아서는 결국조커를 추종하던 범죄자에 의해 교도소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조커가 아닌 아서는 다시 혼자가 되었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사실 조커는 사회의 무관심에서 탄생한 잔인한 살인자이다. 아서가 조커이고 조커가 아서일 뿐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아서가 조커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지, 살인자 조커에 대한 것이 아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조커를 사랑했을 뿐 조커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서 자체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영화를 본 후에 관람평을 다시 찾아보며 결국 사회에 다시 버림받은 아서가 현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았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이 사람이 왜 이렇게 까지 되었는지보다 눈앞의 결과만 보고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사회의 모습이 생각나 씁쓸했다. 동시에 이러한 혹평까지도 영화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들어 감독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단순한 범죄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가 얼마나 쉽게 개인을 외면하고 낙오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커라는 존재는 사랑받을 수 있지만 조커의 본모습인 아서는 여전히 혼자라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남긴다. 아서가 잠시나마 조커라는 상징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았다 해도, 결국 그 본질적인 외로움은 끝내 벗어날 수 없는 굴레처럼 느껴졌다.조커의 분장에 숨겨진 아서의 상처와 외로움, 더 나아가 현재 사회의 외로운 모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글 한선영 기자
  • 등록일2024-11-13 13:07:06
[545호]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2784
  • 누군가 자신에게 출신 대학에 관해 물을 때, 이 질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이 질문에 난처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방대생들은 서울의 유명 대학에 비해 덜 알려진 학교에 다니는 현실 때문에 출신 대학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물론 이제는 학교보다 학과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라는 말이 나에게는 그저 흘려들을 수없는 경고처럼 들렸다. 그때부터 지방대 위기와 소멸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여러 차례 이 주제를 다룬 기사를 작성해 왔다.라는 책은 지방대에 대한 편견과 소외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이러한 상황이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분석했다. 책의 1부는 지방대생들이 직면한다양한 문제를 조명하고, 2부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했다.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입시지상주의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교사의 관심과 좋은 학습 환경, 경시대회 수상 등 기회를 몰아주고, 하위권은 버리는 교육이 지금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학교는 제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들 모두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고 성적으로 경쟁에 내몰고 있다.이러한 한국 사회는 서울권 대학을 정점으로 대학 순위를 피라미드 구조로 매기기 때문에 피라미드 제일 아래에 있는 이들이 패배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한 개인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들을 이러한 패배주의로 몰아넣은 사회 구조에 더 큰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박두호 기자는 지방대와 관련한 기사를 작성하며 여러 명의 지방대생을 만나왔다. 그는 지방대생 중 다수가 스카이라 불리는 대학에 정부의 지원이 집중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라고 전했다.우리 사회에서 능력주의는 여전히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명문대 출신금융인인 아버지와 교사 출신 어머니 덕에 남다른 교육환경과 외국 생활의 기회를 누렸고, 아빠 친구를 통해 인턴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이 과연 또래들과 공정한 경쟁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반대로 자녀의 진학을 도와줄 능력도 시간도 부족한 일용노동자의자녀로 태어났다면 이 청년이 꿈을 이루지 못한 이유가 능력과 노력의 부족이라고만 탓할 수 있을 것인가.이처럼 능력 있는 사람만이 보상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별과 소외를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지방대를 향한 차별과 혐오는 계속될 것이다.글 이연서 기자
  • 등록일2024-10-10 12:46:35
[545호] <빅토리>가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2769
  • 당신은 응원을 받으면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말을 믿는가? 영화 는 사람이 응원을 받았을 때 어떤 결과를 보이는지를 통해 긍정적인메시지를 전한다.는 1999년 세기말을 배경으로 거제상고에서 일어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댄스 동아리에서 당시 유행하는 힙합 춤을 추던 필선과미나는 사고를 쳐 1년 정학에 동아리실을 압수당하는 벌을 받게 된다. 이들은 동아리실을 돌려받을 궁리를 하다가 마침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과 함께 만년 꼴찌 거제상고 축구부를 응원한다는 핑계로 응원부를 창설하며 연습실을 얻어낸다.이들은 정식 동아리 개설의 최소조건인 동아리원 9명을 우여곡절 끝에 모집하여 응원부 만들기에 성공한다. 동아리원 모두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1999년이라는 배경에 맞춰 밀레니엄 걸즈라는 서클명을 정하고 리더 세현을 따라 본격적으로 치어리딩을 연습한다.그동안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첫 공연을 대차게 망쳐버린 후, 밀레니엄 걸즈는 자신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들은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거제상고 축구부 외에도 시장, 족구회 등 다양한 현장에 찾아가 공연을 선보였다. 이 장면들은청춘이라는 말이 바로 떠오를 만큼 고등학생들의 밝음과 열정을 잘 보여준다.영화는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내용이 유쾌하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이 흐름을 가볍게 따라가다 보면 영화에서 웃음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고 중간마다 삽입되는 익숙한 음악이 흥겹게 만들기까지 한다. 이러한 점에서는 킬링 타임에 감상하기도 좋다.특히 영화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장면들이 가장 인상 깊다. 밀레니엄 걸즈는 춤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감으로써 함께하는 형태는 정해져 있지 않으며 누구든지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배우들이무대를 할 때 나오는 웃음이 인위적이지 않고, 연기를 넘어 춤 자체를 행복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영화를 보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더불어 아무리 쉬운 동작을 한다 해도 치어리딩처럼 여러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는 건 어렵다. 이 때문에 밀레니엄 걸즈도 한계에 부딪혔지만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 방과후에도 모여 연습한다. 오랜 시간을 치어리딩 연습에 쏟으며 서로의 실수와 아픔을 나누면서 점점 관계가 단단해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는 고등학생들의 우정과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배경과 성격이 모두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가 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상대의 상황과 꿈이 이해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어도 상관없다. 이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힘든 순간에도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요소들이 큰 울림을 주며 누구든지 응원이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전하겠다는 다짐을 이끌어낸다.또한,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은 보편적으로 청소년 시기의 모두가 겪는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때 인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에 관객도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경험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과거를 추억할 수 있기도 하다.학우들도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고 작은 응원이라도 나누려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글 정수빈 기자
  • 등록일2024-10-10 12:46:06
[544호]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5819
  • 올해 나에게 새로 생긴 취미는 여러 지역의 독립서점에 가는 것이다. 독립서점이란 독립출판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작은 서점이다. 내가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이유는 대형서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여러 독립서적을 볼 수 있다는 점과 대규모 회사나큰 유통망에 의지하지 않고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꾸민 서점의 인테리어와 서점원이 책을 읽고 책 속의 감명 깊은 문장을 직접 소개하는 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라는 책은 올해 제주도의 한 독립서점에서 책 소개 글을 보자마자 내 생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구매한 책이다.이 책은 시인 안미옥의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을 세심하게 기록한 일기이자 아들 나무가 태어나 다섯 살이 될 때까지의 성장을 함께 따라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아이의 곁에서 날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작가 또한 마치 새롭게 태어난 사람처럼 모든 것을 처음 배우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두려움 대신 용기로 매일의 낯선 감각을 마주하는 법을 새롭게 깨닫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아이를 돌보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이만큼이나 서툰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으로 나타낸다.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 계속해서 자란다에는 아이와 함께 주고받는 일상을 통해 작가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배워나간다. 아이의 시선 속에서 일어난 일을 어른의 시선으로 한 번 더 바라보며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며 잃어버리고 감춰두었던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2부 서툴다는 것은 배우고 있다는 뜻은 매일매일 고군분투하는 시인 안미옥의 일상과 아이를 통해 어렸던 나의 상처를 치유 받는 순간을 담았다.책 속에서 감명 깊었던 문장은 나무는 작은 것에도 크게 기뻐할 줄 안다.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린이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이다. 어른이 훔치고 싶어 할 만한 재능이다로, 진열된 책 앞에 써있는 이 문장을 읽고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평소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내 행복의 기준이 너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러한 아이들이 부럽게 느껴졌다. 이 책의 나무도 엄마가집에 일찍 오는 것, 자신이 아는 글자를 발견하고 그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과 같이 사소한 것에도 크게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책을 읽고 난 뒤 생각해 보니 나도 어린 시절에 나무처럼 소소한 행복을 느꼈고, 그러한 행복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나무처럼 작은 일에 큰 행복을 느끼진 못하지만, 더 크고 다양한 행복들을 경험했고 앞으로도 느낄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놀이터의 아이들을 부러워하지 않기로 했다.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책 속에 의자에 앉는 것처럼 사소해 보이는 동작도 모두 연습하고 몸의 감각을 익혀야 가능한 것이었다니. 일상생활을 이루는 모든 동작이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니. 생각해 보면 당연한 사실인데도라는 문장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처음인 아이들은 사소한 것 하나가 새로움이고 도전이다.우리는 모두 새로운 도전을 하며 자라왔다. 뒤집기부터 앉기, 걷기, 밥 씹기, 젓가락 집기 등 지금의 당연한 것들은 모두 새로운 도전이었고 어쩌면 익숙해지기까지 무서웠던 것들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시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던 것들, 새롭게 시작하기 두려웠던 것들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일상에 지쳐 즐거움이 없다고 느껴지거나 힐링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따뜻한 문장들로 공감과 위로를 건내줄 것이다.글 한선영 기자
  • 등록일2024-09-04 10:47:50
[543호] 모두가 당연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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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배리어 프리 영화 상영회를 취재한 이후로 내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전보다 장애인 인권에 관심이 커진 것이다. 행사에 참여한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 통역사와 속기사가 행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말 대신 그림으로 협동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큰 울림을 받았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난생 처음 봤기 때문이다.단순히 기사 작성을 위한 정보 수집에서 그치지 않고 행사 후에 배리어 프리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을 찾아보았다. 배리어 프리는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물리적 장애물, 심리적인 벽 등을 제거하는 운동 및 정책을 의미한다. 유튜브에 배리어 프리 관련 영상을 찾아보다가 이라는 채널을 발견하게 되었다. 구르님은 한국 사회에서 뇌병변 장애로 살아가는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 하고 있었다.구르님이 신용산역 장애인 화장실을 소개한 숏폼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신용산역 여자 장애인 화장실이 남자 화장실 초입에 자리 잡고 있어 구르님은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오해를 받은 경험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화장실 내 등받이와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사용자 수가 적어 청소 도구함으로 사용되는 장애인 화장실의 사례를 들어 차별과 불편함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휠체어 타고 연남동 가보기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계단과 높은 문턱,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휠체어를 타고 출입이 어려운 가게가 많아 자신의 입맛이나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곧 맛집이 된다며 불편에 대한 고충을 담아냈다. 영상 끝 무렵에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 없이 식당을 가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한 구르님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그러나 구르님이 호주 어학연수에서 경험했던 일을 토대로 제작한 영상을 보고 나서는 배리어 프리 영화 상영회에서 느꼈던 울림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호주의 한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서핑데이 행사 참여를 두고 고민한 끝에 휠체어를 타고 행사에 참여한 구르님은 장애 스포츠 사업을 운영하는 강사를 만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서핑에 성공하게 된다. 또한, 한국에 비해 배리어 프리가 잘 실현된 호주 대중교통은 그야말로 문화 충격으로 다가왔다.배리어 프리 영화 상영회와 구르님의 영상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여전히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불편함에 대해 무관심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인식에서부터 시작한다. 배리어 프리 실현을 위해 일상 속 장벽을 허무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장벽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다.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에 대해 모두 가능하다고 외칠 수 있는 사회가 오길 고대한다.글 이연서 기자
  • 등록일2024-07-03 15:21:56
[543호] 중국 경제,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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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학기 중국시장분석론 수업에서 한남대 중국경제통상학과 한동균 교수를 초빙하여 중국경제,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제목의 특강을 진행했다. 중국시장에 많은 관심이 많았던 나는 강의를 몹시 흥미진진하게 들었다.한 교수는 2024년 세계가 공황이라고 판단한다. 공황이란 경제순환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혼란의 현상이다. 신용거래의 붕괴 및 이와 관련한 상품판매의 불황, 그에 수반되는 재생산의 수축과 대량의 실업 사태 등을 포함하는 자본주의경제 특유의 현상을 의미한다.그는 전 세계가 일본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한다. 2008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세계가 빨리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때의 중국 시장 덕분이었다. 2008년 당시 중국의 값싼 물품이 전 세계 여러 각국으로 공급되면서 세계 시장이 순환하기 시작하였는데, 덕분에 중국은 연 8~10%의 고도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하지만 2024년 현재, 세계는 공황으로 인하여 다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공황을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질 것이냐라는 질문에서부터 단초를 발견한다.중진국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 초기에는 순조롭게 성장하다가 중진국이 되면서 어느 순간 성장이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1인당 GDP가 4,000불에서 12,000불 정도에서 멈추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국가로는 브라질, 필리핀 등이 있다.경제를 발전시키는 방법에서 첫 번째로 거론되는 것은 노동과 자본을 통한 생산요소 투입이고 두 번째는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첫 번째에서 두 번째 방법으로 넘어가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여러 강대국이 우위를 갖고 있어 기술혁신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한편, 첫 번째 방법과 생산가능 인구의 지속적 증가라는 방안도 있지만, 현재 중국의 생산가능 인구는 변곡점을 찍은 상태이기에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현재 중국 정부는 R&D 투자 확대, 해외유학생 유치 등을 통한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앞으로 세계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문가들의 예측은 그저 예측일 뿐 정확한 판단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중국시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면서면서도 다른 신흥국 시장인 인도와 베트남 그리고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판단도 필요한 시점 아닐까? 특히 인도는 이미 중국을 넘어선 세계 인구 1위 국가이며, GDP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오매불망 중국 중심으로만 바라보면서 그 동향에 촉각을 세우기 보다는 중국에 대한 일관적 태도를 취하는 한편으로 다른 시장을 발굴하려는 혜안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은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이며, 한국 기업들도 중국에서 많은 투자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상호의존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 경제 동향에 대한 이해와 대응 또한 중요하다.한 교수의 강의는 중국 경제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제공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전략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글 이예진 기자
  • 등록일2024-07-03 15: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