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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호] 메타버스의 역사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817
  •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로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란 컴퓨터로 구현한 가상세계 속에서 현실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기술인 가상현실(VR)과 실제세계의 혼합형 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그리스어로 초월한이라는 뜻의 meta와 세계라는 뜻의 universe가 합쳐져 현실을 초월한 세계, 내지는 현실과 가상의 혼합형 세계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즉, 현실과 가상이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사회‧문화‧경제 활동이 벌어지는 세상이다.메타버스는 1992년 미국의 SF소설 작가 닐 스티븐슨의 스노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했다. 온라인 속 자신과 대응하는 분신인 아바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2003년 린든 랩이 출시한 3차원 가상현실 기반의 게임인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인기를 끌면서 메타버스라는 존재가 널리 알려졌다. 게임 속에서 친구, 연인, 결혼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어 제목 그대로 두 번째 삶을 실현할 수 있었다.2004년 출시한 게임 로블록스는 시스템 안에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 게임 개발자의 구현 방향에 따라 게임의 재미와 난이도 등이 결정되었던 기존 게임과는 달리 사용자가 직접 창작자가 되어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현재 10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메타버스는 아바타를 활용하여 게임이나 가상세계를 즐길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적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상현실보다 더 우위에 있는 개념이다. 대면 활동이 어려웠던 팬데믹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비대면 공연, 모임, 행사 등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가 완화된 현재까지도 필요한 상황에 적절히 이용되며 우리의 일상 속에 완전히 녹아들었다.글 임지영 기자
  • 등록일2023-10-11 13:55:01
[537호] 영화 <국가부도의 날>로 본 금융 위기와 국가의 어려움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837
  •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적 사건을 그린 감동적인 영화가 있다.바로 최국희 감독의 이다. 이 영화는 2018년에 개봉되었으며 IMF라고 부르는 1997년 외환위기 시대를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1997년 대한민국에 경제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 믿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1997년 11월 5일, 미국 월스트리트의 모건스탠리 본사에서 경고 메일이 발송된다. 메일은 모든 투자자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이것이 엄청난 경제 위기의 시작이었다. 라디오에서는 회사가 망하거나 월급이 밀려 힘들다는 사연이 소개되는 등 경제 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배우 김혜수)은 이런 조짐의경고를 보고하며 한국은행 총재에게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알리고, 이로 인해 정부는 급작스럽게 국가부도 위기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구성한다.한편, 윤정학(배우 유아인)은 경제 위기의 조짐을 미리 포착하고 사표를 던지며 국가부도의 위기에 도전하는 역배팅 투자를 결심하고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공장의 사장인 갑수(배우 허준호)는 백화점과의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 대책팀 내부에서는 위기 대응 방식을 두고 한시현과 재정국 차관이 강하게 대립하며, IMF 총재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하는 등 여러 이야기가 얽히면서 1997년,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인 아시아 금융 위기를 다룬다.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금융 붕괴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힘쓰지만 상황은 악화되기만 한다.금융위기와 국가적 위기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하면서 정치, 금융, 인간관계 등 다양한 측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그 중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특히 국가의 위기와 국민들의 힘을 통해 극복하는 이야기는 관중에게 큰 희망과 영감을 선사한다.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과 같은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며 관객들을 깊이 감동시킨다. 이 작품은 그 시대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을 생생하게 그리며 감동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금융 위기와 국가적 어려움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역사와 금융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을 통해 과거의 교훈을 되새기고 현재의 상황을 바라보자.글 이예진 기자
  • 등록일2023-10-11 13:54:14
[537호] 일상에 낭만 더하기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 조회수797
  • 문득 그러고 싶은 날이 있다. 평소라면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바빴을 주말임에도 굳이 멀리 있는 카페로 바람을 쐬러 가고 싶은 날이 있다. 누군가 시킨 것이 아니고 무조건 그래야 할 이유도 없지만 굳이 그 순간의 감정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고 싶은 날이 있다.시작은 가수 우즈의 한 마디였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 굳이 데이를 정해 둔다고 말하였다. 그날은 굳이 소리가 나오는 일을 하나씩 하는 날이다. 예컨대 그는 조개구이를 먹고 싶어 굳이 서울에서 인천까지 가거나 굳이 커피를 마시러 다른 동네로 가는 일과 같은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우즈의 말은 캡처본과 클립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청년들에게 많은 반응을 얻으며, 하나둘씩 지루한 일상에 낭만을 추가한 굳이 데이를 실천하고 인증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당일에 바다를 보러 가거나 먼 곳으로 맛집 탐방을 하러 가는 등 제각각의 방법으로 굳이 데이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빽빽하고 지루한 일상에 낭만을 더하여 자유를 느끼는 모습에서 나에게도 힐링의 느낌이 전달되었다.나도 일상에서 굳이 싶은 순간들이 많았다. 굳이 서울까지 올라가서 야구를 본다거나, 버스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자전거 타고 가거나, 인터넷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음에도 책을 구매하러 서점에 가는 굳이 싶은 하루를 보내곤 했다. 어떤 때는 학교 수업을 들으러 가던 중 날씨가 너무 좋아 산에 있는 카페를 간 적도 있다. 지하철로 가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거리를 노을이 지는 풍경이 보고 싶어 버스를 타고 돌아간다거나, 보고 싶은 영화를 만날 수 없었지만 반복된 일상에 벗어나고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지루한 영화를 본 경험도 있다. 이렇게 이유도 없이 무작정 행동한 경험은 미래의 나에게 큰 활력을 주었고 그 자체로 낭만이었다.사실 굳이 싶었던 것들은 내가 원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굳이라는 단어를 붙여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수 SZA의 CD를 굳이 영국에서 구매한 경험 또한 굳이라는 낭만을 돈을 주고 산 것이다. 다소 비합리적이기도 한 굳이 싶은 행동들이 낭만적인 일상을 만들어 주기에 젊은 세대에게 굳이 데이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바쁘게 지내는 일상에서 벗어나 낭만을 찾아 떠나는 굳이 싶은 행동들은 나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가수 우즈는 낭만을 찾으려면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귀찮음을 감수한 일은 생각보다 어렵거나 큰일인 것은 아니다. 바쁘게 살아가면서 지친 일상에 작은 낭만을 더하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현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귀찮음을 감수해서라도 굳이 무언가를 찾아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굳이 부모님께 감사함과 사랑을 말로 전한다거나 굳이 나의 생각을 글로 적어보는 것도 사랑을 전하고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다. 비합리적일지 몰라도 우리는 작은 낭만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갈 필요가 있다. 쉴 틈 없이 살아가면서 한 번 쯤은 굳이라는 단어를 덧붙여 일상을 좀 더 다채롭게 물들여 보는 것이 어떨까.글 박유빈 수습기자
  • 등록일2023-10-11 13:53:20
[537호] 등산복과 유니폼이 거리로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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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날 사람들이 일상에서 입는 다양한 옷과 신발은 각기 다른 목적에서 유래하였다. 일상에서 보편화된 데님 팬츠와 데님 셔츠, 데님 자켓 등은 본래 작업복이었으며 항공 자켓(MA-1)은 공군 조종사를 위한 특수복으로, 인기 운동화 에어포스와 조던은 농구화로 사용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옷과 신발은 시간이 지나면서 특수복에서 일상복으로 역할이 달라지곤 하였다. 최근 패션 시장에도 특수 복장이 거리로 나오면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메카지룩이다.아메카지는 아메리칸 캐주얼(American Casual)을 의미하는 일본식 단어로 20세기 초 미국 작업복에서 영감을 얻어 레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이다. 카고 팬츠와 치노 팬츠, 워크 자켓 등이 아메카지 룩을 연상시키는 주 아이템인데, 다른 패션스타일과 비교해볼 때 기준은 모호한 편이다. 원래 아메카지룩은 마니아층에 의해 각광받았으며 해외 브랜드의 옷이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대중화의 바람을 타고 국내 브랜드에서도 아메카지 룩에 걸맞는 아이템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아메카지 룩은 가을에 접어들 때 많이 보이는 스타일인데, 투박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난다. 보통은 카키색이나 베이지색 등 가을을 연상시키는 색상이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아메카지 스타일에서 파생된 스타일로 시티보이룩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오버핏을 추구하며 볼캡, 캐주얼 스니커즈 등을 지향한다. 일반적인 아메카지룩의 중후하고 묵직한 느낌과 다르게 시티보이룩은 조금 더 스마트한 청년을 연상시킨다.아메카지 룩에 비해 비교적 최근 유행이 시작된 스타일로는 고프코어룩이 있다. 고프코어(gorpcore)는 2017년 한 잡지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로, 캠핑 간식 고프(gorp)에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패션으로 일명 꾸안꾸를 의미하는 놈코어(normcore)를 결합한 합성어이다. 즉 고프코어룩은 아웃도어 활동복과 일상복을 매치한 스타일을 의미한다. 고프코어룩의 주 아이템으로는 바람막이, 나일론 팬츠, 러닝화, 등산화 등이 있다. 모두 산과 숲, 고지대 등의 자연을 연상시키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패션 취향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등산복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고프코어 패션이 유행하며 살로몬, 아크테릭스 등의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가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중장년층이 연상되는 기존의 아웃도어와 등산복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었다. 고프코어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올해는 거리에서 또 다른 특수 복장을 자주 목도할 수 있는데 일명 블록코어 패션이다. 블록코어 패션은 일반적으로 스포츠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의미한다. 블록코어(blokecore)라는 단어는 영국에서 남자를 가리키는 속어인 블록(bloke)에 놈코어(normcore)를 결합한 합성어이다. 이 단어는 2021년 미국의 한 유명 틱톡커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이미 블록코어 패션이 보편화되어 있다. 특히 영국은 1990년대부터 시합을 있을 때 술을 먹거나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주점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문화가 생겨났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에 뜸하게 보이던 블록코어 패션이 올해 들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2000년대 패션을 표방하는 Y2K 패션이 유행하며 옛날 축구 유니폼들을 찾는 사람들 또한 부쩍 늘었다. 대다수의 블록코어 패션은 축구 유니폼과 유사한데, 최근에는 야구, 농구, 럭비 등 다양한 스포츠 유니폼 스타일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외에 발레복을 일상복처럼 개량한 발레코어 룩도 있다.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다양한 개성을 찾게 되면서 특수한 복장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때로는 과한 복장이 거리로 나올 경우 패션 문화,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등의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어떤 복장이 우리의 일상에 등장하여 거리를 누빌지 기대가 되는 부분도 아주 없지는 않다.글 이재환 기자
  • 등록일2023-10-11 13:52:29
[536호] 은희경에게 말 걸기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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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은희경 작가의 책에 푹 빠져 살았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라는 책을 시작으로 방학 동안 은희경 작가의 책을 총 5권 읽었다.처음으로 읽게 된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는 긴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편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우려하는 점은 짧은 분량의 소설을 연속해서 읽다 보면 초반에 읽었던 내용은 쉽게 잊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각 편에 등장하는 인물이 연결되어 있기에 내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인물을 다음 편에서, 또 그다음 편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다음으로 라는 장편 소설을 읽었다. 1977년 서울로 상경해 여대 기숙사에 살며 펼쳐지는 주인공 유경의 삶을 담은 소설로 1977년 과거와 2017년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1970년대 기숙사 관생들이 서로 부딪히며 가족처럼 살아가는 모습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시간이 흘러 그들은 하나둘 기숙사를 떠나 각자의 길을 향해 걸어간다. 그러나 1977년을 함께 보낸 그 추억만큼은 영원히 서로의 마음속에 어떤 형태로든 남아있게 된다. 그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설령 나쁜 기억일지라도 말이다.이 외에도 , , 라는 책을 읽으며 남은 방학을 보냈다. 한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연속해서 읽다 보면 그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에 사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방학 동안 은희경 작가의 책을 읽으며 오고 간 곳은 집과 도서관 밖에 없었으나 나는 그 기간 동안 실로 많은 곳에서 존재할 수 있었다. 어떨 때는속 그리핀의 날개가 그려진 연우의 방이었다가 또 어떨 때는속 유경이 지냈던 1970년대 여대 기숙사였다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와 공간과 사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소설이 지닌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지난 8월에 은희경 작가의 산문집 또 못버린 물건들이 출간되었다. 은희경 작가가 계속해서 글을 쓰는 한,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삶을 맴돌며 그녀를 응원할 것이다.글 이연서 기자
  • 등록일2023-09-13 14:57:50
[536호] <노킹온헤븐스도어>, 사실 누구에게나 시간은 한정적이다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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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종양 말기 환자 마틴과 골수암 말기 환자 루디는 같은 병실에서 지내던 사이였다. 마틴은 바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루디의 말을 듣고 바다로 갈 것을 제안하며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은 곧장 병원 주차장에 세워진 벤츠를 훔쳐 바다로 향한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 차의 주인이 갱 조직단이었던 바람에 마틴과 루디는 갱으로부터 쫒기며 우여곡절을 겪는다. 하지만 그들의 대담하고도 덤 앤 더머 같은 모습들은 두 사람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가볍고 유쾌하게 만든다. 좌충우돌 이어지는 그들의 여정은 어딘가 허술한 B급 코미디 영화 감성을 자아낸다. 강도, 총격전, 인질극 등 짧은 시간 동안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 마틴과 루디는 드디어 바다에 도착한다. 둘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차가운 파도가 넘실대며 밀려오는 것을 묵묵히 바라보던 마틴은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루디가 죽은 마틴의 곁을 지키는 것으로 영화가 막을 내린다. 마틴이 죽게 되는 시점부터 재생되는 곡 또한 Knocking on heavens door로, 쓸쓸하면서도 절절한 기타 연주가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을 가슴 깊숙이 와닿게 함과 더불어 극의 초중반 분위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많은 사람이 이 엔딩을 영화 속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이유이다.극 중 천국에는 주제가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 때 불덩어리가 녹아드는 바다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불은 촛불과도 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라는 대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마틴과 루디는 바다에 다다르고 머지않아 죽음을 맞이했지만, 영화의 제목과 같이 죽기 전 천국의 문을 두드렸다고도 볼 수 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바다에 가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삶의 여유가 없었던 그들에게는 병원을 벗어나 바다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그들이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바다에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원동력은 죽음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끝을 알고 있었기에 바다를 꼭 보겠다는 일념으로 그들은 천국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이 영화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과 함께 허송세월 보내버린 지난날을 반성했다. 우리에겐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하다. 아직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죽음까지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바쁘게 달리고자 한다. 얼마나 남았는지 예측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후회 없는 삶을 보내고 싶다면 매번 미루고 있던 일들을 행동에 옮겨보자.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것에 비견하는 가치를 얻게 될 것이다.글 임지영 기자
  • 등록일2023-09-13 14:57:18
[536호] 중국 드라마에서 더빙을 사용하는 이유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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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중국 드라마를 보면서 간혹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음향에서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더빙을 사용했기 때문이며, 그 이유에 관해 설명해 보려고 한다.첫 번째는 보통화 구사 능력의 문제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게 중국은 지역마다 방언이 제각각이어서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따라서 드라마에서는 표준어를 사용한다. 즉 중국 정부에서 정한 표준어인 보통화이다. 베이징이 수도라서 무조건 표준발음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베이징은 얼화 발음이 심해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얼화 발음은 단어 뒤에 ER이라는 소리를 더해서 말한다. 중국에서는 타지역 사람과 얘기할 때 보통화를 써야 하는데,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보통화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통화 구사를 잘하는 좋은 성우들로 더빙하고 드라마에 자막도 같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발음, 발성, 연기 삼박자가 모두 맞는 배우는 드라마나 영화 속 다른 배우의 더빙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최근 반영하는 현대극 같은 경우 배우 본인의 더빙이 많아지고 있다.두 번째는 동시녹음이 후시녹음보다 훨씬 비싸고 힘든 작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드라마를 촬영할 때 보면 배우들의 머리 위에서 움직이는 털복숭이 물체를 본 적 있을 것이다. 동시녹음 할 때 사람 목소리를 담는 마이크로 여기에 담긴 목소리를 영상에 입힌다. 이 작업은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데 아직 중국에서는 이 정도의 제작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중국은 세트장에서 드라마 촬영을 할 때 세트장의 공간을 나누어 여러 드라마를 동시에 찍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곳에서 음성을 추출하게 되면 주변의 다른 촬영장의 소리까지 고스란히 들어가게 된다. 또한 길거리 등 외부에서 찍을 때는 주변에 몰려드는 사람들 소리를 일일이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해 녹음하기 어렵다고 한다. 드라마 촬영 중 잡음 때문에 NG를 내는 경우도 많은데 방해요소를 전부 신경 쓰다보면 제작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된다. 감독 입장에서는 소리와 화면 양쪽 다 신경 쓰기보다 화면에만 집중하는 것이 편하기에 후시녹음을 선호한다.마지막 이유는 배우들의 이미지 문제이다. 어떤 배우는 묵직한 목소리가 어울리는 외모지만 가는 목소리를 내고, 또 어떤 배우는 부드러운 외모인 반면에 목소리가 굵고 거칠다고 생각해 보자. 각 개인의 장점이자 매력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배역에 있다. 장군 연기를 해야 하는데 얇고 찢어지는 목소리라면 어울리지 않게 된다. 따라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오히려 다른 사람의 더빙을 넣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이처럼 중국은 여러 가지 이유로 더빙 작업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애니메이션에 더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에 드라마에 더빙을 한다고 했을 때 약간 의아하면서 신기했다. 중국은 영토가 크고 지역차이로 인한 방언 때문에 더빙하는 것으로 생각하다가 중국의 음향적 특성과 더빙의 복잡한 배경을 알고 나자 중국의 언론매체 문화를 엿볼 수 있었고 동시에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글 사진 황윤아 수습기자
  • 등록일2023-09-13 14:56:51
[536호] 영국 울버햄튼 어학연수에서 얻은 값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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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우리 대학 국제교류원에서 주관하는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리즈대학교는 영국 북부에 위치해있으며 영국에서 5번째로 큰 대학으로 24개 명문 대학으로 구성된 영국 대학교의 협력 단체인 러셀 그룹에 속해있다. 울버햄튼 대학교는 영국 중심부에 위치하고 축구선수 황희찬이 소속되어 있는 울버햄튼 원더러스FC 경기장과 매우 근접하다. 대학 결정에서 고민을 했다. 대학의 수준만 고려하면 리즈대학교가 월등히 좋지만 영국의 북부지역에 위치해있어 런던과 매우 멀다는 단점이 컸다. 결국 나는 주말에 여행을 다닐수 있도록 지리적 이점이 큰 울버햄튼 대학교를 선택했다.약 한 달 간의 어학연수를 통해 느낀 점을 어학연수를 준비하거나 관심이 있는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먼저 영국 어학연수를 선택한 이유는 영국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여행을 좋아해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해봤지만 영국은 가본 적이 없었다. 영국은 축구의 나라, 4개의 나라로 쪼개진 국가, 산업혁명의 근원지, 포쉬 영어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았다. 영국이 궁금했고 현지에 직접 가서 영어를 배우며 영국의 문화를 보고 느끼고자 어학연수를 선택하게 되었다.한국의 주입식 교육 틀 안에서 시험을 위한 영어를 배워왔다. 그러다보니 외국인과 소통함에 있어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영국에서 많은 외국인을 만나 소통하는 것에 주력했다. 어눌하더라도 번역기를 쓰지 않고 소통하고자 노력했지만 방학 동안 진행된 어학연수이다 보니 현지 학생들은 거의 없고대다수의 학생은 우리 대학 학우들과 부경대 학생들, 서원대 학생들, 소수의 타국인들로 구성되어 있어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를 원했던 나는 아쉬움이 남는다.또한 한 달이라는 기간은 영어를 배우고 익히기에 짧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회화에 능통한 학우가 아니라면 한 달간의 어학연수는 영어를 완벽하게 익히겠다는 목적의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영어회화 실력 상승을 원한다면 우리 대학에서 주관하는 한 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참여를 추천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학연수 기간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영국을 그 자체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는점이다.런던, 에든버러, 맨체스터, 브라이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많았다. 직접 보고나니 전 세계 여행자들이 왜 영국을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았다. 여행을 하며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그 문화권의 사람을 만나며 문화를 접하고 느끼면서 나의 식견이 넓어지고 편견이 깨지는 경험에서 희열을 느꼈다.한 달간 어학연수를 통해 영국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관광지 위주로 다녔던 기존의 여행과 달리 어학연수는 평일에는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주말에는 여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영국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영국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과 명소 방문을 통해 영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영국인의 생활 방식과,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영국인의 관점에서 영국을 바라보고 그들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 나는 이 점이 너무 좋았다.한 달간의 어학연수 동안 한국을 떠나다른 문화 속에서 어려움에도 부딪혀보고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나의 삶을 진취적으로 살아갔던 한 달간의 추억들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세상은 내가 보던 것보다 훨씬 넓다. 세상에는 자신이 정말 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늦게 시작한 사람도 많고 더 어려운 길을 가면서도 즐겁게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그러므로 나는 우리 대학 학우들이 대학 생활 동안 국제교류원에서 지원하는 여러 좋은 프로그램들 중 자신에게 더 효율적인 것을 선택하여 한번 쯤 해외에 나가서 지내보는 것을 추천한다.글 이예진 기자
  • 등록일2023-09-13 14:56:30
어떤 오후의 프루스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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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 향기를 맡을 때 그 향과 관련 된 기억이 떠오른 적 있는가? 누군가 는 추억을 향에 담기 위해 여행을 할때마다 향수를 구매하여 그 향을 맡아 여행에 대한 추억을 회상한다.이러한 현상을 프루스트 효과라고부른다. 프루스트 효과는 프랑스 작 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에서 유래된 용어 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마들렌을 홍 차에 찍어 먹다가 그 향기에 이끌려어릴 적 추억을 회상하게 된다. 이처 럼 의도치 않게 특정한 향기에서 과거 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이유는 두뇌의구조 때문이다.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 는 두뇌와 후각을 담당하는 두뇌는 서 로 연관되어 있다. 후각 신호는 우리 가 냄새를 맡을 때 뇌에서 감정을 담 당하는 편도체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 마를 동시에 지나게 된다. 이때 후각신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억 과정 도 함께 처리되어 향기를 통해 과거의기억을 다시 끄집어낼 수 있다.영화 속에서 프루스트 효과에 관한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에서 주인공 폴 은 우연히 이웃인 마담 프루스트의 집 에 방문하여 그녀가 준 차와 마들렌 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 리게 된다. 아버지에 대해 늘 거부감 을 가지고 살았던 폴은 프루스트 효 과를 경험하면서 유년 시절 아버지에대한 기억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마 침내 진정으로 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 게 되었다.애니메이션 영화 에서 주인 공 켄은 그의 애인 챠코와 20세기 냄 새를 구현하여 어른들을 어린 시절의기억 속에 살아가게 했다. 그러나 신 형만은 자신의 발냄새를 맡고 가족들 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현재로 돌아오게 되었다.영화의 도입부에서 기억은 약국의 조제실 과도 같아서 손을 뻗으면 때로는 진정 제가 때로는 독약이 잡힌다라는 마르 셀 프루스트의 말이 소개된다. 누군가 에게는 특정 향이 힘든 기억을 떠오르 게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폴과신형만처럼 특정 향이 행복을 다시 느끼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글 이연서 기자
  • 등록일2023-06-28 15:14:28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백만엔걸 스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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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에 개봉한 는 배우 아오이 유우 주연의 일본영화다. 전문대를 졸업했지만 취직하 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안의눈치를 보던 스즈코는 아르바이트동료 리코의 제안으로 독립의 설렘 과 함께 리코와 동거를 시작했다. 그 러나 리코의 배신으로 리코의 남자친 구 타케시와 단둘이 살게 된다. 스즈 코는 타케시의 제멋대로인 언행에 분 노가 쌓인다. 결국 폭발해 버린 스즈 코는 타케시의 짐을 전부 밖으로 내 다 버린다. 이후 스즈코는 기물 손괴 죄로 고소당해 전과자가 되었다. 본 가로 돌아갔지만 자신을 한심한 짐짝취급하는 어린 동생과 부모님에게 완 전히 질려 100만 엔을 모으면 집을나갈 것이라 선언한다. 그리고 스즈 코는 자신이 선언한 대로 100만 엔을모아 아무도 그녀를 모르는 곳으로떠났고,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100만 엔을 모을 때마다 다른 지역으 로 거처를 옮기는 생활을 하게 된다.우리는 살아가면서 일이 계속 꼬 이고 악화하는 상황을 종종 겪는다.그럴 때마다 어디론가 도망쳐 버리고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스즈코는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실망과 분노를거듭하다 결국 그들로부터 도피하기위해 도망을 친다. 그녀가 100만 엔을모을 때마다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이 유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전과자라 는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 뿐만 아니 라 그곳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생 길까 봐 염려해서이다. 즉 그녀에게100만 엔은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 기 전까지 모아 떠날 수 있는 금액으 로 일종의 타이머 역할을 한 셈이다.스즈코는 전국을 떠돌면서도 동생과편지를 계속 주고받았다. 그녀는 동 생이 학교폭력을 스스로 이겨내기 시 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즈코 는 그런 동생이 대견스럽다고 생각하 면서도 자신 또한 절망스러운 상황속에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계 속 고민한다. 영화 후반부의 스즈코 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관계는 불 행한 일이며, 자신은 헤어짐이 두려 워 도망치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더 불어 사람과 사람은 서로 만나기 위 해 헤어지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라는 격 언이 있다. 그렇지만 도망친 경험은내면의 자양분이 되어 언젠가 회피하 고 싶은 무언가를 성숙하게 직면할수 있는 용기를 부여할지도 모른다.현실에 지쳐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잠 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스즈코와 함 께 여행하며 얻어가는 깨달음이 있을것이다.글 임지영 기자
  • 등록일2023-06-28 15: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