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주고받는다. 대화 속에서, 기사 속에서, 댓글 속에서, 심지어는 짧은 메시지 한 줄에서도 말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이 말들이 공기 중에 쉽게 흩어지는 소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말은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행동을 바꾸며, 때로는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말은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생각보다 훨씬 더 무겁다.
오늘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희미해진 사회에서 누구나 발언자가 될 수 있다. SNS 계정 하나만 있으면 수천, 수만 명에게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책임 의식이 종종 사라진다는 점이다. ‘이 말이 무슨 영향을 주겠어?’라는 안일한 태도는 위험하다. 무책임한 말은 누군가의 삶을 파괴할 수 있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으며, 집단적 혐오를 부추길 수도 있다. 한순간의 농담이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가 되고, 가벼운 비난이 집단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목격된다.
말의 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종종 ‘표현의 자유’를 방패로 삼는다. 하지만, 물론 존중받아야 자유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 없는 자유는 결국 타인의 자유를 침해한다. 자신의 발언이 누군가를 억압하거나 배제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표현이 아니라 폭력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를 말할 때 반드시 책임을 함께 말해야 한다.책임 없는 자유는 공허하고, 책임을 동반해야만 진정한 의미가 있다.
이는 사람의 주목을 받는 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인의 온라인 댓 글, 대화 속 발언 하나 역시 누군가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길 수 있다. 말의 책임은 특정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발언자는 잠재적 영향력을 가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본인이 말한 것의 후폭풍을 생 각해야 한다. ‘이 말이 누군가에게 상 처가 되지 않을까?’, ‘이 표현이 불필 요한 갈등을 만들지 않을까?‘를 스스 로 묻는 것이다. 둘째, 사실에 근거한 발언을 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 근거 없는 주장, 과장된 표현은 혼 란을 낳는다. 셋째, 타인의 관점에서 말의 무게를 가늠해야 한다. 내가 가 볍게 던진 말이 상대에게는 무겁게 꽃 힐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말은 칼과 같다. 칼은 외부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수단이 될 수도, 해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말 또한 누군가를 위로하고 희망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상처와 절망을 남기기도 한다. 말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리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는 모두 발언자로서, 동시에 청자로서 이 책임을 공유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말이 세상을 떠돌고 있다. 그중 어떤 것은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살리고, 또 누가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우리는 어떤 말을 남길 것인가. 말의 힘을 두려워하고, 그 힘을 존중해가며, 책임을 다하는 태도지향해야 할 길이다. 결국 말은 곧 사람이고, 사회다. 책임 있는 말이 책임 있는 사회를 만든다.
글 정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