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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먼 훗날 우리>는 2018년에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로, 여자주인공 팡샤오샤오는 배우 주동우가 남자주인공 린젠칭은 배우 정백연이 맡아 연기했다. 영화 <먼 훗날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는 사랑 이야기와는 다르다. 이상적인 사랑보다는 현실적인고민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적 지위와경제적 안정, 개인의 꿈과 사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2020년 중국 멜로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은 폭설에 뜨지 못한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둘은 10년 전 추억을 떠올리며 영화는 시작된다. 2007년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에 귀향하는 기차 안에서 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이 만나게 된다. 둘은 베이징에 살면서 성공을 꿈꾸는 청춘이라는 공통점과 같은 고향 사람인 것을 알게 된 후 친구가 되었고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은 베이징 생활이 힘들었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견디며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점점 높아졌고, 게임 개발자를 꿈꾸던 린젠칭은 게임 중독에 빠지며 팡샤오샤오와의 관계는 끝이 난다.
둘 사이의 이별은 린젠칭의 자극제가 되어 결국 린젠칭은 게임을 출시하고 이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그가 바라던 성공에 가까워진다. 이후 그녀가 바라던 ‘베이징에 집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 집을 구매해 그녀를 찾아가지만, 팡샤오샤오가 그를 거절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마무리된다.
영화 <먼 훗날 우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린젠칭이 개발하는 게임 시나리오를 팡샤오샤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시나리오를 들은 팡샤오샤오는 “이언이 켈리를 못 찾으면 어떻게 돼?”라는 질문에 그는 “이언이 켈리를 끝내 못 찾으면, 세상은 온통 무채색이 돼”라고 답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이언은 린젠칭을 켈리는 팡샤오샤오를 의미한다. 이 장면은 영화<먼 훗날 우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로 보여주며 두 사람의 관계와 감정을 그려내는 모든 장면의 전체적인 연출이 린젠칭이 언급했던 무채색을 활용한다는 점이 영화 <먼 훗날 우리>의 주요 특징이다. 두 사람은 단순히 사랑이란 감정만을 교류한 사이가 아닌, 베이징이란 낯선 도시에서 서로 의지하며 성공을 향해 달려온 청춘이고 삶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준 존재이다. 서로가 있어 행복했고, 서로가 있어 힘든 순간도 견뎌왔기 때문에 둘이 함께했던 과거는 유채색으로 표현되고 함께하지 못하는 현재는 무채색으로 표현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对不起(미안해)”라는 문구가 화면에 등장하면서 이언이 켈리를 만나게 된다. 이때 게임 속 화면이 무채색에서 채색으로 전환되며 무채색이었던 팡샤오샤오와 린젠칭의 세상에 도색이 물들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연출이 독특했고, 영화 내용 중 한 부분을 반영해전체적인 연출로 표현함으로써 영화 <먼 훗날 우리>가 관람객에게 정서적 여운을 남겼다고 생각했다.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20대들에게도 이 영화는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랑은 단순한 이상과의 관계를 넘어, 함께 청춘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특별한 감정일 수 있다. 린젠칭과 팡샤오샤오의 사랑은 아프고 슬프게 끝났지만, 시간이 지나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으로 변하며 사랑의 또 다른 의미를 보여준다.
영화 <먼 훗날 우리>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영화 <먼 훗날 우리>는 사랑이란 감정의 다양한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를 통해 지난 사랑의 진심을 만나보는 것은 물론, 지금의 사랑을 더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글 조혜원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