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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호] 영화를 벗기다-방구석에서 힐링을 즐기고 싶다면 <리틀포레스트>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546 등록일2021-09-01

<리틀포레스트>는 일본의 만화를 토대로 한 영화로 2018년 우리나라에서 재구성해서 상영되었다. <리틀포레스트>는 관객수 150만 명에 평점 10점 만점에 9.01점을 기록해 나름 선전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과제를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본 영화였다. 영화를 보기 전, 전반적인 스토리와 분위기는 대략 알았기 때문에 큰 기대 없이 본 영화이기도 하였다.

영화는 초반 추운 겨울의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혜원(김태리)은 뭐하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지친 서울살이를 뒤로 하고 시골에 있는 고향 집으로 돌아오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리틀포레스트>는 굵직한 사건 없이 어떻게 보면 사계절 동안 밥과 농사일을 하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별거 없는 내용에도 사람들이 9.01이라는 평점을 주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네이버 평점에 의하면 제 돈 주고 세 번째 보고 온 영화예요.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이고 힐링이 많이 됐어요. 모자랄게 없는 영화라 2편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사계절 내내 따뜻함이 묻어난 영화였음’, ‘죽어있는 감성도 살릴 영화라며 호평이 주를 이루었다.

<리틀포레스트>는 보는 내내 눈이 편안하게 했고 배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또한 중간중간 나오는 배우 김태리의 내레이션은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주었다.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재밌어서 영화를 본 후에도 힐링의 여운이 길게 남았었다. 그래서 일상을 보내다가 지칠 때면 이 영화를 찾아 방구석에서 조용히 힐링을 갖기도 했다.

영화를 본 친구 중에는 나보다 더 감명 깊게 보아 4개월 동안 제주살이를 하러 간 친구가 있다. 제주도에서 직접 밥도 해 먹고, 낚시도 하고, 서핑도 즐기는 모습을 보며 내심 부럽기도 하였다.

앞서 말했듯이 <리틀포레스트>는 원작이 일본 작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재구성 되었다. 일본 작품과의 차이는 크게 다섯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로는 해 먹는 음식 차이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음식 차이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계절에 맞게 차린 음식이었다면, 일본은 지역적 향토 음식이 진한 음식이 주로 나왔다.

두 번째는 주인공 옆에 있어 주는 동물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 작품에서는 고양이였다면 우리나라 작품에서는 진돗개다. 원작에서 나온 고양이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더 예뻐하는 편이기도 하고,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혼자서 깊숙한 시골에 있다고 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주인공을 지켜줄 수 있는 장치로 진돗개로 설정을 바꾼 듯 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작품의 경우는 진돗개가 주인공 곁을 지켜주며 서로가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주인공 옆에 고모라는 인물이 투입되어 더욱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 번째는 전체적인 내용은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인 주제는 꽤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작품에서 주인공들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이유로 우리나라 작품에서는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까?’가 주제라면 일본판 작품에서는 내가 사회에 어느 쪽에 속해야 하는 것일까?’가 주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영화 속에서 우리나라 작품은 집을 나간 엄마의 레시피를 떠올리며 요리하지만 일본 작품은 엄마의 레시피와는 다르게 본인의 요리를 만들어 나간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작품에서는 약간의 러브라인이 가미되어 무슨 작품이든 러브라인이 꼭 들어가는 우리나라 영상매체의 특징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 부분에 대해 아쉽다는 평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들만의 풋풋한 감정이 드러나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보기 좋았다.

두 작품은 각 나라의 맞는 정서를 담아 모두 다 매력 있게 다가왔다. 우리나라 <리틀포레스트>를 봤다면 한번 쯤 일본판 <리틀포레스트>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음 놓고 어디 나가서 힐링 할 수 없는 이 때, 방구석에서 이 영화를 보며 힐링을 가지면 어떨까?

글 홍우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