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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15호] 역사 왜곡의 <조선구마사> 방영 시작과 동시에 종영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64 등록일2021-04-13

최근 SBS의 판타지 사극 <조선구마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 엑소시즘을 앞세운 사극풍 판타지 드라마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1화에서 역사 왜곡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문제가 된 장면은 극 중 충녕대군이 의주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사제와 통역사에게 대접한 음식이 중국의 음식인 월병과 중국식 만두를 대접하는 등의 장면이었다. 더불어 중국풍 인테리어로 꾸며진 기생집이나 중국 악기로 연주된 OST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이러한 논란에 제작진은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력을 가미라며 소품을 준비했다고 입장문을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의 입장문은 시청자들의 반발을 키웠다.

역사 왜곡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태종이 환각을 보고 백성들을 무참히 죽이는 장면과 충녕대군이 천주교 신부에게 굽신거리며 술을 따르는 장면, 충녕대군이 6대 조인 목조(태조 이성계의 고조부)가 기생에 빠져 야반도주했고 그 피가 어디 가겠냐고 비하하는 장면, 백성들이 최영 장군이 충신이면 다른 충신들 다 얼어 죽었겠다고 비하하는 장면, 연변 사투리를 쓰는 인물이 농악무를 보여주는 장면 등 모두 역사 왜곡으로 비판받았다. <조선구마사>를 쓴 박계옥 작가는 전 작품인 <철인왕후>에서도 조선왕조실록 한낱 찌라시네라는 대사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동안 중국의 동북공정에 은은하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우리 국민들의 반중 정서가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중국은 김치의 원조는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기고, 한복 또한 중국의 고유의 복장이라고 우기는 등 문화 날조를 일삼는 행동으로 우리 국민들의 반감은 커졌다. 그런데 이런 반감 속에 <조선구마사>가 우리 국민들 반중 정서를 건드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중국의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복, 김치, 판소디 등을 자신의 주장하는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방송이 방영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역사 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게재된 지 하루 만에 13만 명의 동의를 넘어섰다. <조선구마사>가 중국풍의 색이 보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YG엔터 자본이 들어간 <조선구마사>YG엔터가 중국 기업을 주요 주주로 두어 중국자본이 들어간 드라마가 아니냐는 여론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국 자본 관련 의혹이 증폭되자 YG스튜디오플렉스와 <조선구마사> 제작자는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조선구마사는)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고 해명했다.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고, 여론이 안 좋아지자, 드라마 제작 지원이나 협찬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다.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와 에이스 침대는 광고를 철회했고, LG생활건강과 호관원, 탐나종합어시장 등도 제작지원·광고를 중단하거나 재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런 논란이 빗발치자 <조선구마사>측은 백기를 들었다. 방영 2회 만에 종영한 것이다. <조선구마사>16부작으로 예정했었고 제작비도 320억의 대작을 기획했으나, 시청자들의 불매에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조선구마사>가 폐지가 되고 조선구마사에 출연했던 배우들, PD까지 줄줄이 사과했다. 극 중 충녕대군으로 출연한 주연배우 장동윤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27일 오전 소속사 동이 컴퍼니를 통해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다. 변명의 여지 없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덧붙여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봤다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봐야 할 부분을 간과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선구마사>에 출연한 배우 감우성, 박성훈, 이유비는 작품 선택에 대해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27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에 대해 모든 결정과 최종 선택을 담당한 연출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죄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됐던 장면들은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시청률 혹은 수익에만 매진한 나머지 최소한의 역사의식 없이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긴 위해서, 깐깐하게 역사를 비교검토 해야 한다

글 윤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