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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이하 워홀)의 작품들이 대전시에 찾아왔다. 대전시립미술관 에서 ‘앤디 워홀 : 예술을 팔다’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300 여 점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기회다.
캐나다 미술사가인 폴 마레샬이 수집하고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워홀의 활동 중 비교적 조명받지 않은 상업적 디자인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워홀은 팝 아트 분야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이후 상업 디자이너로 일하다 예술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가 상업 디자이너를 거쳐 예술가로 전향한 것처럼 작품들도 그 경계를 자유롭게 오간다.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업물들은 원화가 아니라 대량 생산된 복제품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같은 청사진으로 제작된 여러 점의 작품들을 함께 전시해 그의 작품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도서, 패션, 영상, 광고 등 10개의 소주제로 재배치했다.
책과 잡지 속 워홀의 디자인
처음 전시관에 들어서면 워홀이 디자인에 참여한 인쇄 매체들이 반겨준다. 워홀은 초기 커리어부터 말년까지 출판업계에서 재능을 펼쳤다. 첫 번째 전시관에서는 소설, 잡지 등의 표지 디자인 외에도 직접 그린 동화책이나 광고들을 확인할 수 있다. 워홀의 커리어에서 이 작업들은 대중, 즉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사운드의 시각화-음악을 디자인 하다
워홀은 다수의 앨범 커버 제작에도 참여했다. 전시관의 입구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니코’의 앨범 커버에 새겨진 바나나를 거대하게 확대해 관람객에게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바나나 껍질 스티커를 분리할 수 있게 만들어진 레코드 커버를 스티커가 떨어진 정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배치했다. 관람객은 이를 통해 직접 만지 는 경험 없이도 워홀의 의도를 경험 할 수 있다.
브랜드 커미션과 홍보-소비사회를 비추는 거울
워홀은 작품을 자본주의의 세계로 던져넣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주류, 청바지, 스캐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작업물은 감각적인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했다. 동시에 광고 작업물들 은 워홀이라는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품 간의 연관성에 집중해 관람에서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공간의 활용은 작품의 배치와 잘 어우러져 그 깊이를 더했다.
전시회는 6월 21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가 끝나기 전, 대전시립미술관에 방문해 워홀의 작품을 만나보길 바란다.
글·사진 원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