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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고받는 편지가 줄어드는 것처럼 우체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체통의 끝은 오지 않았다.
우편 업무 규정에 따른 우체통의 철거 기준은 3개월간 수집 물량이 10통 이하인 경우, 철거 민원이 빈번한 경우 등이다. 대전시의 우체통은 2016년 522개에서 2026년 현재 242개로 불 과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물론 불필요한 인력과 비용의 낭비를 막는다는 점에서 사용 빈도가 낮 은 우체통을 철거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우편 제도가 쇠퇴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결정된 일이었다. 전신기부터 이메일까지 수많은 경쟁자 사이에서 버텨 왔지만, 점점 끝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각종 통지서나 중요한 정보는 우편을 통해서 온다. 이렇게 실물로 고지되는 정보들은 디지털 취약 계층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회원가입과 반복되는 인증 절차를 겪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편리하다.
또한, 우편 체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 역시 계속 발전 중이다. 휴대전화, 신분증 등의 분실물 회수 기능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우정사업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에서 제작한 전자담배를 전국 우체통을 통해서 회수 하고 있다. 동서식품 또한 우체통으로 자사 캡슐커피의 알루미늄 캡슐을 수거한다. 서울, 세종 등 몇몇 지자체에서는 우체통 폐의약품 회수가 시범도입되는 등 정부 차원의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실물 우편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체국은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우체국은 우편 업무 외에도 예금, 보험, 택배 등의 사업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사기업에서 서비 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지역에도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우편 문화가 이제는 천천히 막의 뒤편으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우체통을 위해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써 보는 것은 어떨까.
글 원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