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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 며 지방 소멸 위기가 전국적으로 현실 화하고 있다. 통계청 ‘2025년 주민등 록인구 현황’에 따르면 전국 228개 기 초지자체 중 121곳이 ‘소멸 위험지역’ 으로 분류됐다.
이에 각 지자체는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축제’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축 제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외부 방문객을 유입시켜 지역 순환 경 제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강원도 평창군은 대표적인 성공 사 례로 꼽힌다. 2018년 동계올림픽 이 후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평 창은 ‘평창송어축제’를 지역 경제 회 생의 중심으로 삼았다. 송어 잡기 체 험, 야외 눈썰매장, 지역 농산물 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관 광객을 끌어들였다. 평창송어축제 위 원회와 평창군에 따르면 2025년 평창 송어축제 방문객 만족도 조사 및 평가 보고 결과 31일 동안 유료 방문객 수 는 227,725명으로 축제장 내 매출액 은 24억 414만 원으로 집계됐다. 경 제적 파급효과는 943억 원에 달한다.
경북 안동시는 전통문화를 활용한 축제로 지역 활성화에 성공했다. ‘안 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2025년 기준 열흘간 약 160만 명이 방문하였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하회 별신굿탈놀이’를 중심으로 지역 문화 를 세계에 알렸으며, 안동시청은 축제 기간 약 430억 원의 지역경제 효과와 4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축제 이후 청년 예 술 창업 지원사업을 연계해 귀향·귀 촌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 성과를 보 고 있다.
귀향·귀촌 인구 증가 사례는 안동 뿐만이 아니다. 충북 영동군은 ‘영동 난계국악축제’ 개최 이후 귀향·귀촌 인구가 2019년 대비 2025년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북 김천시도 ‘김밥축제’는 예상 방문객 수를 훨씬 웃도는 약 10만 명 이 몰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2024년 에 처음 열린 이 축제는 관광객을 늘 리기 위해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 문에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의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을 역발상으 로 활용해 기획된 행사다.
대전시 또한 작년에 중구와 동구 가 ‘소멸 위험’에 진입함에 따라 대전 도 과학과 문화가 결합한 도시형 축제 를 통해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 다. ‘대전 0시 축제’로 올해 방문객 수 는 9일간 약 216만 명, 경제효과는 약 4,021억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지역축제를 지방 소멸 위기 대응의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한 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5 지역 축제와 지방 소멸 대응 전략」 보고 서에 따르면 “지역축제는 단순한 관광 이벤트가 아니라, 공동체 회복과 지역 브랜드 구축의 핵심 인프라”라고 분석 했다.
이처럼 지방 곳곳의 축제들은 단순 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생존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다. 각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축 제는 인구 유입, 지역경제 회복, 공동 체 재건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 내며 지방 소멸 위기를 늦추는 실질적 해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방 소멸 위기는 단순히 인구의 문 제가 아니라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직 결된 사회적 과제다. 축제는 그 해결 책의 전부는 아니지만, 지역의 매력을 재조명하고 공동체를 다시 묶는다. 각 지자체의 다양한 시도가 단순한 행사 에서 그치지 않고, 지방의 진정한 부 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글 박희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