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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54호] K-POP 공연장, 신뢰를 잃고 있다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13 등록일2025-11-12

K-POP 공연 현장의 과도한 본인 확인 절차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티켓 부정 거래를 막는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주민번호, 거주지 등 민감 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관행이 여전 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인기 밴드 DAY6 팬미팅 현장에서는 신분증 사 진이 실물과 다르다는 이유로 입장이 거부되거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 례가 발생했다. 심지어 일부 팬은 경 찰의 동행 아래 신원을 확인했음에도 입장이 거부되며, 이러한 관행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본인 인증이라는 이름의 통제

티켓 양도나 대리 입장을 막기 위해 최근 K-POP 대형 콘서트에서는 실명 예매와 QR 코드, 금융인증서 제출이 일반화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팬들 의 개인정보 노출은 갈수록 커지고 있 다. 일부 공연은 신용카드 인증이나 주민번호 전체를 요구하기도 하며, 특 히 미성년자나 외국인은 대체 신분 확 인 수단이 부족해 입장이 제한되는 사 례도 잇따른다.

암표 방지의 한계와 반복되는 문제

강화된 본인 확인 절차에도 암표 거 래는 여전하다. 실명 예매를 거쳐도 대리 예매와 입장 대행이 이루어지고 인증을 통한 QR 코드가 고가에 재판 매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면 정상 적으로 예매한 팬이 이름 표기나 신분 증 사진 문제로 입장을 거부당하는 등 모순된 상황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공 연업계는 개선보다 규제 강화에 치중 해 예매처마다 확인 기준이 달라 공정 을 내세운 절차가 오히려 혼란과 불신 을 낳고 있다.

법의 공백과 개선 요구

문제는 공연 입장을 위한 과도한 개 인정보 요구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 이다. 관련 법 어디에도 주민번호 전 체나 금융인증서 제출을 의무화한 규 정은 없다. 그럼에도 일부 주최 측은 관행이라며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절차는 암표 방지 보다 권력적 통제 수단으로 작동하며 팬의 권리와 공연 산업의 신뢰를 훼손 하고 있다.

신뢰로 바꿔야 할 시스템

K-POP은 세계적 산업으로 성장했 으나, 팬을 대하는 구조는 여전히 관 리 중심에 머문다. 공연의 대형화와 기술 강화가 보안을 높였지만, 그만큼 관객의 신뢰는 약화시켰다. 본인 확인 절차는 공정성을 위한 장치보다 점점 팬들에게 피로감의 상징이 되고 있다.

공연은 신분을 증명하는 절차가 아 닌 음악을 즐기는 공간이다. 이번 논란 은 단순한 운영 문제를 넘어, K-POP 산업이 팬과의 관계를 어떻게 다시 설 계할 것인가를 묻는다.


글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