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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주요 상권에서는 소금빵 한 개가 3,000원을 넘 고, 샌드위치 한 팩이 8,000원 대에 달한다.
지난 10월 4일 국가데이터처 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빵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이는 9월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2.1%) 에 3배 이상 달하는 수치다. 그 렇다면 우리나라의 빵값은 왜 갈수록 높아지는 걸까?
먼저, 원재료 수입 의존도 가 높고 제빵업계가 다품종소 량생산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 이 가격 상승의 토대로 꼽힌다.
대부분의 국내 제빵업체가 밀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면서 환율 및 국제 곡물가 상승이 곧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또한, 제과점 점포의 임대료·인건비 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프랜 차이즈 브랜드 경쟁에 따른 마 케팅 비용 등이 빵값 인상 요 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비용 구조가 빵의 최종 소비 가격까 지 전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 기된다.
통계로 보면 그 상승세는 명 확하다. 지난 10월 9일 한국 신 용 데이터의 ‘베이커리 시장 트 렌드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인기 빵 종류의 월 평균 중위가격이 크게 상승했 다. 대표적으로 베이글이 3년 만에 약 44%나 올랐고, 샌드 위치와 소금빵도 각각 약 32%, 30%씩 증가했다.
해외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산학협력단 이 공정위에 제출한 ‘제빵 산 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에 대 한 경쟁 영향평가’ 보고서에 따 르면 2020년 소비자 물가지수 를 100으로 환산했을 때, 2023 년 기준 한국의 빵 물가지수는 129다. 이는 프랑스(118), 미국 (125), 일본(120)보다 높은 수 치다.
또한, 글로벌 생활비 통계 사 이트의 올해 9월 한국의 식빵 500g 평균 가격은 약 4,150원 으로 조사 대상 124개국 중 11 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 중 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만 유독 빵값이 비 싼 이유는 단순히 소비자의 지 불 의사가 높아서가 아니라, 산 업 구조와 유통 체계의 복합적 비효율 때문이다.
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원가 절감이 아니라, 제빵 산업 전반의 경쟁 구조를 재정비하고 공정한 유통 환경을 만드는 데 달려 있다.
글 박희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