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
낭만에서 전략으로, 달라진 대학 풍경
스펙보다 경험으로, 새로 정의된 캠퍼스
Z세대 대학생들의 캔버스 풍경은 과거의 ‘청춘 낭만’과는 사뭇 다르다.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흔히 말하던 낭만적인 분위기보다는, 이들에게 대학은 효율과 경험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자기 계발과 커리어를 준비하는 무대로 자리하고 있다.
Z세대는 1995년 전후에 태어나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한 세대로, 사회·문화적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려서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접해온 만큼 정보 습득과 소통 방식이 이전 세대와는 뚜렷하게 다르다. 이들은 개인의 행복과 효율을 중시하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관계 맺기에 익숙하다. 이러한 특성은 대학 생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Z세대 대학 라이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다. 효율성, 경험 중시, 그리고 디지털 친화다. 이들은 수업·과제·자기 계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단순히 학점에 머물기보다 인턴이나 대외활동 같은 실제 경험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또 인간관계는 대규모 모임보다 취향을 공유하는 소모임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선호하며, 학업과 여가 모두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효율성: 개인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공간Z세대에게 대학에서의 효율성이란 ‘시간과 에너지를 최대한 자기 성장과 목표 달성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점, 인턴십, 프로젝트, 대외활동 등 모든 활동이 미래 커리어와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로 여겨지며, 이들은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학생활을 계획한다.
단순히 수업에 참여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맞춰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 없는 활동은 과감히 배제한다. 이러한 사고방식 때문에 대학이 이전처럼 ‘청춘 낭만의 공간’이 아니라, 개인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장처럼 인식되는 것이다.
경험 중시: 스펙보다 경험이 자산이전 세대는 학점과 자격증을 중시했다면, Z세대는 실제 경험을 더 큰 가치로 본다. 인턴십, 대외활동, 봉사, 교환학생 등 학문 외부에서 얻는 경험이 취업은 물론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곧 포트폴리오를 채워나가는 무대가 되고 있으며, 이는 ‘대학은 경험 플랫폼’이란 새로운 정의로 이어진다. 경험들은 이력서에 적을 경력을 넘어, 개인의 성장과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된다.
디지털 친화: 온·오프라인 경계 없는 캠퍼스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 대학생들에게 대학 생활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다. 과제 자료는 클라우드로 공유하고, 수업 후 토론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이어진다. 대학 소식과 공지는 에브리타임이나 인스타그램으로 확인한다. 여가와 취업 준비 역시 인스타그램·링크드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며, 덕분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학습·활동·소통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디지털 중심 생활은 오프라인 상의 인간관계와 캠퍼스 공동체 경험을 축소시키는 한계도 있다. 실제 대면 경험이 줄면서 친구·선후배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 어려워지고, 단순한 정보 교환에 그치기 쉬워 정서적 유대감이 약화될 수 있다.
Z세대 대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시대적 변화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결과다. 효율성과 경험 중심, 디지털 친화적인 성향은 목표 달성과 자기계발에 큰 도움이 되지만, 공동체적 경험과 정서적 여유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앞으로 대학생활의 중요한 과제이다.
글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