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대학신문방송국

HIGHHANBAT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

문화

[551호] 유행처럼 번지는 인스타 시술 후기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13 등록일2025-07-03

최근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릴스를 중심으로 성형 후기를 다룬 숏폼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콘텐츠 상당수가 병원 정보를 은밀히 전달하거나, 시술을 지나치게 권유하고 미화하는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콘텐츠들은 댓글로 문의를 남기면 다이렉트 메시지로 정보를 따로 보내주는 구조로 이 과정에서 특정 병원과의 광고 계약 여부, 후기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누구나 성형을 권유하는 시대

문제는 이 같은 콘텐츠가 단순한 후기 공유를 넘어, 전문적인 지식이나 의학적 근거 없이 이루어지는 무분별한 시술 권유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붓기 하나도 없어요”, “무통 주사 맞으면 안 아파요” 등의 발언은 마치 시술이 간단하고 아무렇지 않다는 인상을 주며, 의학적 설명이나 부작용에 대한 경고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시술을 고민 중인 이용자들은 영상 속 인물의 '예뻐진 모습'에만 집중한 채, 충분한 상담이나 검증 없이 병원을 선택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외모 변화에 관한 결정이 마치 소비 트렌드처럼 가볍게 소비되는 현상과 맞물린다.


디엠 마케팅, 규제 사각지대

이처럼 SNS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이루어지는 성형 정보 유통은 사실상 광고일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광고 표시 의무가 명확하지 않은 회색지대에 놓여있다. 영상이 특정 병원을 알리고 있다면 현행 공정거래법상 광고로 간주할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 릴스의 특성상 그 경계가 모호하다. 실제로 병원 협찬 여부를 밝히지 않는 콘텐츠도 적지 않아 소비자들이 광고임을 인지하기 어렵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치료 효과를 과장하거나 보증하는 표현 금지되어 있으며, 연예인·인플루언서를 통한 간접 광고 금지로 나와 있다. 그러나 치료 효과를 보장하는 광고는 금지되면서도, ‘개선 효과가 있다’는 표현은 허용되어 기준이 모호하다. 또한 TV나 신문 광고는 심의 대상이지만, 유튜브·SNS 등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는 심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규제적용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SNS가 만든 성형의 일상화

성형 자체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지금의 SNS 속 콘텐츠는 그 결정을 지나치게 가볍게 만든다. 특히 “이 정도는 기본이에요”, “요즘 다 해요” 같은 댓글 문화는 개인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외모를 이유로 수술을 선택하게 만드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성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SNS 콘텐츠가 성형을 미화하거나 경쟁처럼 만드는 것은 특히 자아정체성이 형성 중인 청소년과 청년층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릴스 속 성형 후기는 이제 단순한 개인 경험을 넘어, 병원과 시술을 연결하는 사실상의 광고 채널로 기능한다. 후기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병원 측과 사전에 협의된 콘텐츠인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그 모든 과정이 비공개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이루어지면서, 현행 의료 광고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의료행위가 유행처럼 가볍게 소비되는 지금, 이를 개별 플랫폼이나 소비자 책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의료 광고 규제 기준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고, 보다 투명하고 안전한 정보 환경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글 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