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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지난 8월 9일부터 17일까지 ‘2024 대전 0시축제(이하 0시축제)’를 개최했다. 0시축제는 추억의 대중가요 ‘대전부르스’를 모티브로 한 축제이다. 2009년에 동구에서 선보인 후 14년 만인 지난해에 부활하여 올해 두 번째 0시축제를 진행했다. 축제의 부제를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로 선정하여 대전시가 가진 모든 재미를 꺼지지 않게 지속시킨다는 의미를 살렸다.
0시축제는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이어지는 중앙로 1k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했다. 그리고 이 거리를 과거존, 현재존, 미래존으로 나누어 추억을 회상하는 것과 동시에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과거존은 개척자들이 만들어낸 근대도시인 대전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증기기관차를 전시하고 그 시절의 음악다방, 사진관, 오락실을 구성하여 포토존 역할을 했다. 또한, 대전역 무대에서 외국인 장기자랑 대회, 자매‧우호도시 초청단의 특별공연과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를 선보이며 관광객들의 흥을 끌어올렸다.
현재존에서는 중앙로 무대와 프린지 페스티벌 무대를 중심으로 세계인과 함께하는 현재의 대전을 즐길 수 있었다. 축제 2일 차인 8월 10일에는 중앙로 무대에서 가수 다비치, 헤이즈, 화사 등을 초청한 ‘하나은행의 밤’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K-POP 콘서트, 대전 K-힙합 페스티벌과 대전 시민들로 꾸려진 오케스트라와 대합창 퍼포먼스 등을 볼 수 있었다. 프린지 페스티벌 무대는 대부분 대전권대학 동아리와 대전 시민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또한, 행사 기간 중 유튜버 ‘춤추는 곰돌’의 유명 콘텐츠인 ‘춤추는 곰돌의 랜덤 댄스’를 두 차례 진행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축제 참여를 유도했다.
미래존은 대전의 미래 개척자들이세상을 바꿀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였다. 대전 미래 비전 전시관을 설치하고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다양한 부스를 만들어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옛 충남도청 자리인 근현대사전시관에서 ‘패밀리 테마파크’를 운영하며 관광객들이 다양한 전시를 즐기도록 유인했다.
0시축제는 다양한 구경거리뿐만 아니라 안전사고와 쓰레기, 바가지요금이 없다는 ‘3無’를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곳곳에 쓰레기통을 마련하고 먹거리 장터에서 다회 용기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무엇보다 축제장 바가지요금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것은 대전 0시축제만의 차별화된 준비 덕분이다. 먹거리존 참여 점포를 원도심 상인으로 제한한 점, 가격표시제 도입,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9개 상인회와의 협약식을 통해 손님맞이 준비에 노력한 결과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하 이 시장)은지난 8월 22일 0시축제 결과 브리핑에서 축제 방문객 20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해 발표했다. 이는 작년 0시축제방문객의 약 2배이다. 이 시장은 0시축제의 인기에 대해 “다른 지역의 축제들이 많이 없는 시기인 한여름 밤을 겨냥하여 차별화하고 학생들의 방학과 휴가철에 맞춰 개최해 교통 통제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한 덕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미흡했던 부분은 더 보완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완성도 높은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글·사진 정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