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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직후 대두된 체육협회의 부실한 선수관리
지난 8월 11일 폐막식을 끝으로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폐막식은 육상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되었다. 다음 올림픽인 LA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LA의 대표 상징물인 할리우드 사인으로 오륜기가 펼쳐지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폐막식의 진행도 배우 톰 크루즈, 가수 빌리 아일리시 등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차지였다.
우리나라는 구기종목의 부진으로48년 만에 최소인원인 144명의 대표팀을 꾸렸지만, 예상외의 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최종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한 이번 올림픽은 지난 1988 서울올림픽33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었다. 참가 선수 대비 메달 획득률은 1위인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으로 우리나라의 여러 선수가 주목을 받았다. 한국 역대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 양궁 김우진 선수, 멋있는 사격 자세와 표정으로 세계적인 이목을 끈 사격 김예지 선수,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조명을 받은 펜싱 오상욱 선수, 젊은 나이에 정상에 오른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 등 좋은 성적과 함께 카리스마를 보여준 선수들에 대중들은 매료되었다.
그러나 대중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올림픽 선수들과 달리 관련체육협회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는 결승전에서 승리한 직후 대표팀의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며 파리 올림픽 이후로는 대표팀과 함께하기 힘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년 전 안세영 선수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부상 이후 “대표팀의 오진과 미흡한 사후관리로 인해올림픽까지 통증을 안고 가야 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녀는 대표팀 내부의 선수관리 문제도 지적했다. 선수들 간의 부조리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여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하는 협회의 도움이 부족했다고 고발했다.
안세영 선수의 발언으로 배드민턴협회의 미숙한 대처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지난 7월 홍명보 국가대표감독 선임 관련 논란에 휩싸인 축구협회도 재조명받았다.
축구협회는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이후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을 밟았다. 그러나 매끄럽지 못한 절차로 말미암아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이미 국가대표 감독으로 내정하고 보여주기식 감독 선임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은 이미 K리그 울산현대팀의 감독직을 맡고 있었기에 울산 현대 선수들과 팬들에게 배신감을 안겨 주었다. 배드민턴협회의 도움을 받지 못한 안세영 선수처럼 축구협회도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선수들 간의 불화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주목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체육협회의 본분은 무엇보다 선수의 부상 진단과 치료에 힘쓰고 선수간의 불화를 해결하여 선수들이경기장 안에서 다른 요소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선수와 협회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부서개설 혹은 감축이 필요하다.
올림픽 정신이란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이다. 선수들과 체육협회 모두 올림픽 정신에 중점을 두고 결속한다면 우리나라 체육계가 발전해 여러 분야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기대한다.
글 김민규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