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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529호] 나무 위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원숭이들

작성자신문방송국  조회수133 등록일2022-11-08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해지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로 숲과 삼림의 면적이 줄어들고, 매연 등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며 지나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해 기후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며 지구 온도는 연평균 1.6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뭄, 홍수, 폭염 등의 피해가 발생하며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기후 위기와 숲 면적의 감소 때문에 주로 나무 위에서 살던 원숭이들이 땅에 내려와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 문제는 기후 위기로 인한 환경 변화가 너무 빨라 영장류가 나무 위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현상이 매우 위태롭다는 것이다.

지난 1011일 티머시 에플리(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박사)와 국제 연구진은 과학저널 미국립학술원 회보(PNAS)’에 실린 논문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섬의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생태조사에서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원숭이의 조상들은 나무 위에서 생활했지만 이후 환경 변화에 적응해 땅에서 사는 원숭이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고립돼 진화한 마다가스카르의 여우원숭이와 아메리카 대륙의 원숭이들은 대부분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에플리 박사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원숭이들이 땅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숲이 교란된 곳일수록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에 주목해 이 국제연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47종의 나무 살이 영장류는 평균적으로 활동시간의 2.5%를 땅에서 보낸다. 적어 보이는 시간이지만 땅에서 보내는 시간은 종과 환경에 따라 달랐다. 관찰 결과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고 나뭇가지 등으로 우거진 면적이 적은 숲에서 체온 조절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원숭이가 더 많이 목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일을 적게 섭취하고 무리생활을 하는 영장류일수록 땅에 더 자주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갈색여우원숭이와 붉은이마여우원숭이는 선선하고 습기 찬 숲에 사는 개체보다 뜨거운 열대 활엽수림에 사는 개체가 땅에서 더 오래 지낸다. 열대림에서는 숲 바닥이나 큰 나무의 밑동의 온도가 주변보다 낮아 여우원숭이가 이를 체온 조절에 이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많은 수상 영장류 서식지가 이미 더워지고 파괴되기 시작했으며, 생태계가 심하게 교란돼 먹이가 부족한 환경이라는 사실이다. 나무 위에서 땅으로 생활방식을 점점 더 옮기는 식으로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와 숲 감소에 적응할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에플리 박사에 따르면 일부 원숭이는 땅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숲 파괴와 기후 변화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겠지만, 적응이 힘든 대부분의 종은 시급하게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기후 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원숭이 서식지 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본머스대학교 행동생태학과 아만다 코르스텐스 교수는 원숭이의 이런 행동이 인간에 의해 강요된 선택이라고 지적했고, 애플리 박사도 원숭이가 땅에서 살면 나무의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 역할을 하지 못해 심각한 생태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장류는 과거에도 환경 변화에 적응해 여러 차례 나무 위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진화를 이뤘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현재의 변화 속도는 영장류가 적응하기엔 너무 빠르다고 우려한다.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로 인해 벵갈 호랑이, 장수거북, 하마, 산호초 등 여러 동·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기업은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화석연료의 사용을 지양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친환경 에너지로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국가는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목표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탄소거래 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조성된 재원을 통해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 에너지 사용 체계를 사회 저변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선도해야 한다. 또한 개인은 일상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에너지 사용 절감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을 실천하여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 이예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