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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공간 통제 논란
행정력 과잉 투입
예측 실패와 세금 낭비
모두를 위한 축제인가?
지난 3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 서 그룹 방탄소년단(이하 방탄)의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ARIRANG’이 개최됐다. 전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치고 처음으로 완전체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국내외 팬들 의 기대가 집중된 행사였다. 공연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되며 K-POP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상징성과는 별개로, 이번 공연은 ‘대형 문화행사’의 이면을 드러내며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과도한 공간 통제다. 공연 당일 광화문 광장과 인근 도로는 대규모로 통제되었으며, 일반 시민들의 통행은 물론 일부 집회와 활동까지 제한되었다.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공 공간이 특정 행사에 의해 독점된 것은 아닌가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광화문 광장은 다양한 시민 활동과 표현이 이루어지는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통제는 공공성 훼손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력 투입 규모 역시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공연 당일 최대 20~30만 명, 경 찰 기준으로는 최대 26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측하며 대규모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 현장 인파는 약 4만 명 수준에 그치며, 예측과 현실 사이에 큰 격차가 발생했다.
이러한 과잉 예측을 바탕으로 투입된 인력 규모도 상당했다. 경찰 6,700명, 지자체 공무원 2,600명, 소방 800명 등 공공 인력만 1만 명 이상이 동원됐고, 민간 인력까지 포함하면 총 1만 5천여 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문제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입이 ‘필요 이상의 대응’이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관객보다 공 권력이 더 많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실제로 인파 규모가 예측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과도한 인력 동원은 결과적으로 행정력 낭비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러한 동원은 단순한 인력 문제를 넘어 공공 서비스 공백 우려로 이어졌다. 타 지역 소방, 구급 인력까지 집중되며 긴급 대응 능력 약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휴일에 1만 명이 넘는 공무원이 투입되면서 수억 원대 초과근무 수당이 발생해 세금 사용의 적절성 논란도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행사 운영 과정에서의 의사결정 구조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규모 인 파가 예상되는 문화행사의 경우보다 정교한 데이터 기반 예측과 단계별 대응 체계가 요구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초기 예측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채 그대로 정책에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현장 대응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 전반의 리스크 관리 방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공공성과 상업성의 경계에 대한 논의도 피할 수 없다. 글로벌 스타의 공연이라는 상징성은 분명 크지만, 특정 민간 행사에 공공 자원이 대규모로 투입될 경우 형평성 문제는 불가피하게 제기된다.
더불어 향후 유사한 행사에서 공공의 역할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민간 행사에 공공 자원이 어디까지 투입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 기된다. 안전을 이유로 한 행정 개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 규모와 방식이 적절했는지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 이벤트라는 명분 아래 공 공 공간과 행정 자원이 어디까지 동원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과잉 대응과 공공성 훼손 논란 속에서 모두를 위한 축제였는지 의문이다.
글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