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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55호] 왜 환율 문제는 반복해서 우리의 삶을 흔드는가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36 등록일2026-01-07

환율 상승의 부담은 가장 먼저 일상의 약한 지점에 닿는다

202512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환율은 하반기 들어 급격한 상승세로 전환됐다. ·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중동을 포함한 지정학적 불안,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대외 요인에 더해, 국내 자본 이동 구조 변화와 원화에 대한 신뢰 약화의 내부 요인까지 겹치며 환율 상승 압력이 누적된 결과다.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에도 고환율 기조가 쉽게 진정되지 않는 배경에는 이러한 복합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이제 금융시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대학생을 포함한 개인의 생활과 선택지를 직접 압박하는 현실적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글로벌 달러 흐름과 원화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달러 인덱스는 정점 대비 하락하며 전반적인 달러 강세가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달러 환율은 이에 반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환율 변동의 핵심 요인이 글로벌 요인보다 국내 구조적 요인에 더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달러 가치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원화는 이러한 완화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약세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구두 개입과 시장 점검 강화, 외환 유동성 관리 등을 병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인 안정 조치는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으나, 해외 투자 확대와 자본 유출입 구조 변화라는 근본적 요인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원화 약세를 고착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 역시 고환율 국면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수출 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 비용이 함께 상승하며 비용 부담도 커진다. 여기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와 고용에 관한 판단이 보수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과 맞물리며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환율 상승은 대학생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해외여행, 교환학생, 유학 등 달러 기준으로 책정되는 비용은 환율 상승만으로도 부담이 크게 는다. 어학시험 응시료와 해외 결제 기반 구독 서비스처럼 일상적인 지출 역시 예외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고환율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식료품과 교통비 등 생활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이다. 반면 아르바이트 시급이나 장학금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대학생의 실질 구매력은 눈에 띄게 감소한다. 환율은 더 이상 추상적인 경제 지표가 아니라, 청년층의 선택과 경험을 제약하는 현실적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될수록 환율은 어려운 경제 뉴스가 아니라 일상의 전제가 된다. 정부의 단기적 시장 안정 노력만으로는 원화 약세의 구조적 원인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책적 한계 또한 분명하다. 해외 자본 이동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환율 변동성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환율 시장은 금융시장을 넘어, 대학생의 일상과 진로 선택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고 있다.


글 박수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