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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54호] 20·30세대, 왜 이렇게 회사를 쉽게 떠날까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18 등록일2025-11-12

최근 통계에 따르면 입사 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는 청년층이 3명 중 1명꼴에 달하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올해 첫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6.4개월로 전년 대비 0.8개월 감소했다. 과거 평생직장개념이 일반적이던 시대와 달리, 지금의 청년층은 직장 선택과 이직에 있어 완전히 다른 인식을 보이고 있다.

20·30세대의 조기 퇴사 현상을 두고 요즘 청년들은 끈기가 없다는 비판이 따르지만, 이를 단순한 인내심 부족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자신에게 맞는 일과 조직을 탐색하는 합리적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Z세대를 포함한 청년층은 직장을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성장의 공간’**으로 인식한다. 채용 플랫폼 캐치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53%)한 직장에서 오래 다니고 싶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이 가능해서’(68%)가 가장 많았다. 다만 이들이 말하는 안정은 고용의 지속이 아니라 자기 성장, 가치 존중, 조직문화의 조화가 보장된 환경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청년들은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난다.

반면, 절반 가까운 47%오래 다닐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연봉이나 복지보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공정한 평가, 수평적 조직 문화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에서 Z세대가 꼽은 장기근속 요인은 연봉(66%), 워라밸(40%), 커리어 발전(33%), 상사·동료 관계(29%) 순이었다.

이러한 가치관 변화는 실제 직장 내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 대기업, 공공기관 등 소위 좋은 직장이라 불리는 곳에서도 입사 5년 차 이하 직원들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다. 순환근무제, 불투명한 평가제도, 일방적인 부서 이동 등이 주요 불만 요인으로 지적된다. “열심히 하면 승진한다는 구식 동기부여는 더 이상 청년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결국 20·30세대의 이직과 퇴사는 포기나 도피가 아닌 탐색이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 공정한 평가 구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직장을 찾기 위한 주체적 움직임이다. 청년들은 더 이상 버티기 위해일하지 않는다. ‘머물고 싶은 직장을 찾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세대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높은 이직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세대의 가치관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평적이고 공정한 문화, 워라밸이 보장되는 근무 환경이 마련되지 않으면 아무리 높은 연봉과 복지도 인재를 붙잡을 수 없다.

청년들의 조기 퇴사는 나약함이 아니라 새로운 일의 가치에 대한 재정의이다. 이제 기업은 왜 떠나는가?”가 아니라 왜 머물고 싶은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과거의 안정성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기업이 진정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다.


글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