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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로 급부상한 ‘위고비(Wegovy)’에 부작용이 나와 문제가 일고 있다.
위고비는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2\~3배나 높은 체중 감량 효과와 더불어 각종 대사 질환, 치매 등에도 효능이 알려져 있다. 이는 비만인들에게 주 1회 주사만으로 체중이 평균 15% 가까이 줄어든다는 임상 결과가 알려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처방이 시작되자마자 병원 예약이 밀리고, 온라인 상담을 통해 몇 분 만에 처방을 받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위고비의 가장 큰 매력은 빠른 체중 감량 효과와 편의성이다. 헬스장에서 몇 달을 운동하지 않더라도 짧은 기간에 체중 감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사람들을 솔깃하게 만든다.
소장에서 생성되는 GLP-1은 수용체와 결합하여 식욕을 억제한다. GLP-1의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위 배출을 늦추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 동시에 뇌의 식욕 중추를 억제해 섭취량을 줄여주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혈당 조절 개선 효과까지 있어 당뇨병과 대사질환 환자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그 뒤에는 간과하기 힘든 문제점들이 있다. 위고비는 본래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혹은 BMI 27 이상에 고혈압·고지혈증 같은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만 권고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순히 ‘살을 빼고 싶다’라는 이유로 미용 목적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서 몇십 초 만에 처방받는 경우가 많아, ‘무분별한 사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위고비를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해도 두통 및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 손실, 급성췌장염 등의 이상 반응이 보고되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급성췌장염이나 시력 저하 같은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기까지 한다. 또한 근육량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어, 약을 끊으면 요요현상으로 되돌아가는 사례도 발생한다.
또한, 위고비의 한 달 약값이 약 40만 원 이상이다. 가격이 부담으로 다가와 결국 경제력이 있는 계층만 꾸준히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게다가 불법으로 유통되는 가짜 제품이나 ‘위고비 필름형·패치형’ 같은 유사 건강보조식품까지 등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전승엽 수석학술이사는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로,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처방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위고비는 분명 혁신적인 의약품이다. 그러나 혁신이 곧 만능은 아니다. 다이어트의 목적은 단순히 몸무게 숫자가 아니다. 우리는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박희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