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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51호] 말뿐인 변화, 반복되는 SPC 사고에 흔들리는 소비자 신뢰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14 등록일2025-07-03

잇따른 산업재해에도 

변하지 않는 SPC의 안전관리 실태에 소비자 분노와 

불매운동이 확산되었다


지난 5월 19일 3시경 경기 시흥시 정왕동 소재 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22년부터 올해까지의 세 번째 사망 사고로 꼽히며, 안전 관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극에 달했다. 사고 직후 온라인과 SNS에서는 ‘피 묻은 빵 못 먹겠다’라는 불매운동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사건 경위 및 과거 사례

A씨는 컨베이어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중, 기계에 끼여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 출동한 소방 당국은 그녀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보고했다.


이번 사고는 2022년 평택 SPL 공장에서 20대 여성이 소스 교반기에 끼여 사망한 사건, 2023년 성남 샤니 공장에서 50대 여성이 반죽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와 함께 SPC 계열 공장 내 세 번째 사망 사고로 기록되었다. 


SPC 측 대응과 소비자 반응

사고 후 SPC삼립은 A씨와 유가족에게 사과하며, 해당 공장 가동 중단과 노조·외부 전문 기관과 함께 ‘작전 전면 정밀 안전 점검 시행’을 발표했다.


또한, 설비 철거, 분기 점검 강화, 안전 인력 증원, 근무 형태 개편(4조 3교대 도입 등), 안전 핫라인 도입 등 3대 핵심 재발 방지 조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 직원 기계 끼임 사망 사고 당시 SPC 측이 숨진 근로자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 2상자를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아무리 회사 자체 메뉴얼대로 진행했더라도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자성론이 일었다. 실제 제빵공장 사고 이후 SPC의 미흡한 대처와 추가 사고 등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었다. 이어 올해 또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은 “SPC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KBO빵까지 연루돼 불매해야 한다” 등의 여론이 확산 중이다. 


‘죄 없는 피해자’의   한숨

불매운동 확산으로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트 등 SPC 계열 가맹점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학가 인근 매장은 매출이 12~1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안전 문제로 인해 소비자 불매에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죄 없는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SPC 본사는 점주 피해 최소화를 모색 중이지만, 협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 많다. 


반복되는 사고의 구조적 원인과 불매운동의 사회적 의미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복 사고가 노동 구조의 외주화, 낡은 설비, 안전 문화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한편, 자영업자 피해는 기업의 안전 실패가 결국 더 큰 사회적·경제적 파장을 낳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 불매운동은 단순히 제품 불매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 존중 문화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본사, 가맹점주 간 피해 분담의 정당성, 구조적 보상책 마련 등의 논의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계속되는 과제, 변화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SPC는 사고 현장 재점검, 설비 철거, 인력 보강, 근무 형태 개편 등 향후 계획을 제시했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이 사안의 진짜 전환점은 ‘사과와 재발 방지’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구조적 변화와 사회적 지원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글 한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