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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는 누적 관중이 9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특히 20~30대 여성 관중이 대폭 증가해 관중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프로야구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구단들은 여성 팬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쳐 관중 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남은 시즌 동안 1,000만 관중돌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우리나라는 프로야구 열풍이다. 8월 28일 기준 올 시즌 KBO리그누적 관중이 900만 904명으로 증가하며 기존 한 시즌 최다 관중인 2017시즌의 840만 688명을 돌파했다. 지난8월 18일 누적 관중 수 847만 5,644명을 기록해 종전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 열흘 만에 900만을 돌파했다. 정규시즌의 남은 경기까지 따져보면1,000만 관중의 돌파도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KBO리그는 시작부터 흥행조짐을 보였다. 개막전 5경기는 전 구장이 매진이었으며 KBO에 따르면 10개 구단 모두 지난해 홈 경기 대비 관중이 증가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는 67%가 증가했으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등의 전체 관중 수는 지난 시즌 대비35% 증가했다.
한화 이글스는 홈 17경기 연속 매진, 시즌 최다 경기 매진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 트윈스, 두산베어스, 삼성 라이온즈는 이미 100만 관중을 넘겼으며 다른 구단들도 100만 관중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30여성 관중의 증가
프로야구 흥행은 여성 관중의 증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중장년 남성들이 주요 팬층이었던 프로야구가 이제는 20, 30대 여성이 전체 관중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 6일 열린 올스타전 입장권 예매에 대한 성별, 연령별 성향을 조사한 결과 20대여성이 39.6%. 30대 여성이 19.1%로20~30대 여성 비율이 전체의 58.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올스타전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올 시즌 홈 경기 누적 1위인LG 트윈스의 입장권 예매 현황을 봐도 20대 여성이 가장 많다. LG 트윈스의 입장권 판매를 대행하는 티켓링크에 따르면 예매자의 약 23%가 20대 여성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구단들도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하여 관중 증가에 한몫 했다. 두산 베어스는 ‘망그러진 곰’, 롯데 자이언츠는 ‘짱구’와 ‘에스더버니’와 LG 트윈스는 작년부터 ‘잔망루피’, 최근에는 ’마루는 강쥐‘와 콜라보하며 각종 상품과 유니폼을 출시해 여성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치열한 순위 경쟁
또 다른 이유로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꼽을 수 있다. 올 시즌은 어느 때 보다 촘촘한 순위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순위가 바뀌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현재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8월 29일 기준 5위인 KT 위즈와 6위인 SSG랜더스와의 게임 차는 단 2경기이며,7위인 한화 이글스와도 2경기 차이이다. 하위권인 NC 다이노스와도 6경기차이로 어느 팀이 5위에 올라갈지 예측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위권 또한 2위인 삼성 라이온즈와 3위인 LG 트윈스도 단 3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하위권 팀이 1위 팀을 이기는 매 경기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들이 나오며 팬들을 야구에 열광하도록 만들고 있다.
SNS 플랫폼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티빙과 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그와 동시에 그동안 막혀있던 유튜브 등의 다른 플랫폼에 영상 송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경기 하이라이트나 관중석에서 발생한 여러 일들을 쇼츠로 제작한 영상이 여러 SNS로 퍼져 나가며 신규 관중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야구의 흥행은 구단뿐만 아니라 야구장 인근 외식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야구장 인근 외식업 매출이 전년 대비 2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5일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야구장 인근 외식 사업장에서 발생한 카드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롯데 자이언츠의 홈 경기장인 부산 사직구장의 인근 외식업 일평균 매출은 전년보다 2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즌은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의 KBO 최초 한 달 만의 10(홈런)-10(도루)과 최연소 30(홈런-30(도루)기록, NC 다이노스 손아섭의 최다 안타, SSG 랜더스 최정의 최다 홈런 등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는 시즌이다.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뽑히는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가 리그 상위권에 있고,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도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어 프로야구의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프로야구의 관중몰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글・사진 한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