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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호] ‘소복소복’을 영어로 번역할 수 있을까?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 조회수484
  • 12월에 접어들며 크리스마스 캐럴이 음악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하 BTS) 지민의 자작곡 크리스마스 러브(Christmas Love) 또한 유튜브 공식 오디오 트랙 4,000만 뷰를 돌파하며 역주행했다.크리스마스 러브가 역주행하며 BTS의 많은 해외 팬들 또한 한국어로 된 가사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 중에서도 소복소복이라는 한국어가 주목을 받았다. 그 이유는 BTS의 외국인 팬들이 한국어 가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소복소복이라는 단어가 영어로 번역이 되지 않아 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이 노래에서 사용된 소복소복은 의태어로 눈이 바닥에 쌓이는 모양새를 부드럽고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다. 의태어이기 때문에 한자 뜻을 가지지 않아 외국인들이 번역할 때 더 고역이었다. 한국인이 들었을 때는 어떤 의미인지 단번에 이해가 가지만 외국인이 들었을 때 영어로 딱히 번역할 수 있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아서 가사를 번역하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뜻이 나온다. 그래도 비슷하게 번역된 단어가 영어로는 폴링폴링(falling falling)이다.이에 수많은 BTS의 해외 팬들이 한국어와 영어에 대한 글을 SNS에 올렸다. 어떤 팬은 이것이 내가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유이다. 한국인들보다 해외 팬들은 방탄의 콘텐츠를 반밖에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댓글을 달았다.의태어란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낸 말을 뜻한다. 한국어로 예를 들면, 반짝반짝, 방긋방긋, 끄덕끄덕 등이 있다. 이 의태어들 또한 소복소복과 마찬가지로 한자 의미가 있는 단어가 아닌 흉내 낸 말이다. 그래서 영어로 직역하면 반짝반짝은 twinkle twinkle, 방긋방긋은 with a smile, 끄덕끄덕은 nod nod, 혹은 noding이다.한국어만큼 의태어 가짓수가 많은 언어는 드물다. 이에 비해 영어는 의성어의 개념은 확실하지만, 의태어는 다른 언어에 빗대어 설명하는 정도에 그칠 정도로 개념이 희미해서 이러한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글 김세희 수습기자
  • 등록일2021-12-28 12:56:29
[521호] 예산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알토란사과체험마을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 조회수536
  •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 운곡길 88에 위치한 알토란사과체험마을은 예당호 출렁다리에서 차로 8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사과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체험하고 맛 볼 수 있는 농촌체험 휴양마을이다. 예산의 특산물인 사과를 디저트로 개발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사과피자, 사과부리또, 사과파이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알토란사과체험마을은 넓은 마당을 지닌 시골집 같은 정겨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알토란사과체험마을 사과농장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로 예산 사과만의 달콤한 엔비 사과를 맛볼 수 있었다. 엔비 사과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개국에서 재배하는 희귀 품종으로 일반 사과 대비 월등히 높은 당도와 산미의 적절한 조화와 단단한 과육, 진한향이 큰 특징이다. 최근에는 희귀 과일이 MZ세대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엔비 사과가 제2의 샤인머스캣으로 주목받고 있다.사과피자부리또 만들기 체험은 김도연 사무장이 직접 주관하여 진행된다. 김도연 사무장이 개발한 사과피자부리또는 원래 술안주로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적은 재료로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나 자취생들이 해먹을 거 없을 때 간단히 해 먹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덧붙여 사과, 치즈, 후르츠, 새순 등의 최소한의 재료를 사용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활동에 함께 참여한 우송대 김혜주 기자는 체험에 대해 굉장히 재밌게 참여했다. 평소에 하지 못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이었고, 자연 속에 나와서 활동하는 것이 학업에 지친 학우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하였다. 또한 자연으로 나와 이 체험을 하며 마음속에 스트레스를 덜어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며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김도연 사무장은 항상 느끼는 것은 내가 운영한 곳에 나를 믿고 찾아와서 체험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좋다. 그 외에도 만족하고 가는 사람들의 눈빛을 보면 행복하고 이 직업을 선택한 것에 감사하다라며 알토란사과체험마을에 대한 만족을 크게 드러냈다. 덧붙여 사과마을이기 때문에 사과로만 해야 한다는 시선으로 프로그램 개발 등이 제약이 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것을 융합해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처럼 예산에는 우리가 모르는 힐링거리로 가득하다.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사과를 따거나 사과피자, 사과부리또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상생활에서 고민하던 것을 잠시나마 잊고 충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중한 추억도 함께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가족 단위도 좋고 연인, 친구 사이까지 예산의 즐거움을 맛보았으면 좋겠다.글 사진 홍우림 기자
  • 등록일2021-12-28 12:56:13
[521호] 예산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예당호 출렁다리를 건너다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 조회수488
  • 지난 11월 12일, 한국농어촌공사의 지원을 받아 충청남도 예산군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와 알토란 사과 마을 투어에 나섰다.예산군은 사계절의 아름다운 천혜의 경관을 감상하고,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예산 10경을 소개하고 있다. 예당호는 예산 10경 중 하나로 예산군 응봉면에 있다. 예당호는 겨울철 얼음낚시와 함께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계속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붕어와 잉어를 비롯하여 뱀장어, 가물치, 동자개, 미꾸라지 등 민물에 사는 물고기 대부분이 예당호에 서식하고 있다.먼저 둘러본 예당호 출렁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이다. 예당호 출렁다리를 처음 보았을 때 웅장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끝없는 다리의 길이가 시선을 압도한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예당호를 상징하는 402m 길이의 출렁다리이다. 예당호 출렁다리를 직접 건너보니, 끝없이 펼쳐진 호수를 보며 잠시나마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특히나 주탑 바닥 아래로 수면이 훤히 보여서, 발 바로 아래에 맑은 호수가 펼쳐져 있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은은하게 흔들리는 출렁다리는 마치 수면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예당호 출렁다리가 흔들린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내진설계 1등급을 받은 안전하고 튼튼한 다리이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성인 3,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폭 5m, 보도폭 1.8m로 가족이 함께 걷기에 충분한 폭을 가지고 있다.예당호 음악분수에서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물과 빛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였다. 길이 96m, 폭 16m, 고사 높이 110m 규모로 조성되어,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넓은 면적의 부력식 음악 분수 분야의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으로 인증되기도 하였다. 예당호 음악분수는 음악에 맞추어 분수쇼가 연출되는 음악 연출, 워터스크린을 이용한 영상과 분수 연출을 함께하는 영상 공연, 레이저와 분수 연출을 이용한 멀티미디어쇼인 레이저쇼를 감상할 수 있다.예당호 출렁다리에서 예당호 중앙 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느린호수길(약 5.2km)을 걸으면서 느림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코스를 왕복하면 하루 2만 보 걷기를 통해 건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으니, 예당호 출렁다리와 함께 방문하면 좋다.예당호 출렁다리를 견학한 우송대 김다빈 기자는 학교에 다니느라 자연환경을 볼 겨를이 없었는데, 예당호 출렁다리에서 산과 물, 바다를 보니까 마음이 힐링 되고 좋았다며 예당호 출렁다리를 건넌 소감을 밝혔다. 또한, 평소에는 잘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고 가는 것 같다. 학업에 지친 친구들이 바쁜 속세에서 벗어나서 맑은 자연을 둘러봤으면 좋겠다며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예당호의 자연 정취를 추천했다. 글 사진 이혜진 기자
  • 등록일2021-12-28 12:55:56
[520호] 백종원, 연돈 프렌차이즈화 논란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 조회수539
  •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는 SBS 에 출연해 화제가 된 돈가스집인 연돈과 협업하여 연돈 볼카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였다. 연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 더본코리아는 연돈 사장님에게 연돈이라는 이름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한다고 한다.작년 1월출연 당시, 원래 서울 포방터에 있던 연돈은 포방촌 상인들과 갈등의 문제로 백종원 대표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로 이전을 하였다. 제주도 이전 후, 사람들은 연돈을 가기 위해 가게 앞에서 텐트를 치고 기다릴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보였다. 현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예약만 받는 상황인데도 웃돈을 얹어 예약권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백종원 대표의 도움으로 가게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옮긴 것을 보고 일각에서는 백종원 대표가 연돈을 프랜차이즈화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백종원 대표가 직접 연돈을 프랜차이즈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만큼 이번 연돈의 프랜차이즈화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백종원 대표는 지난 10월 19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백종원의 요리비책에서 돼지고기의 비선호 부위인 뒷다릿살을 많이 쓰자는 의미에서 한돈의 뒷다릿살을 이용한 동그란 모양의 멘치카스를 만들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연돈 사장님과 상의해서 레시피를 개발하였다고 하였다.또한, 백종원 대표가 현재 모델인 한돈자조금협회에서 도움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돈의 돈가스만큼은 아니지만, 연돈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한돈의 뒷다릿살 소비도 촉진할 수 있는 동그란 형태의 멘치카스를 만들었다고 한다.백종원 대표는 본인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많이 하였으나 한 브랜드가 잘 되면 다른 브랜드들이 따라 생겨서 프랜차이즈 업체 입장에서는 반갑지는 않다. 그러나 멀리 바라볼 때 연돈 볼카츠 매장들이 잘된다면 돼지의 뒷다릿살을 이용해서 볼카츠를 만드는 브랜드가 많이 생겨, 돼지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이와 같은 백종원 대표의 설명에도 누리꾼의 반응은 싸늘했다. 어떤 누리꾼은 백종원 대표의 의도는 뒷다릿살의 소비 촉진이겠지만 한돈자조금협회의 목적은 다르게 보인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다른 누리꾼들 역시 최근 돼지의 뒷다릿살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으며 돼지의 뒷다릿살이 저렴해서 잘 사먹던 사람만 피해 보게 되었다라는 댓글도 있었다.이런 누리꾼들의 반응과 달리 연돈 볼카츠 강남 CGV점은 오픈 며칠 만에 줄을 서서 사 먹는 사람들이 생겼으며 비가 오는 날씨에도 사람들로 북적였으며 오픈 한 시간 전에도 사람들은 연돈 볼카츠를 사기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더본코리아의 연돈 볼카츠는 지난 9월 15일 제주도에 연돈 볼카츠 1호점을 오픈하였다. 강남 중심에 연돈 볼카츠 2호점인 강남CGV점을 현재 운영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11월 중에 연돈 볼카츠 3호점을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에 오픈할 예정이다.글 김예원 수습기자
  • 등록일2021-11-09 14:52:10
[520호] 11월 11일은 무슨 날일까?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 조회수543
  • 11월 11일은 무슨 날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빼빼로 데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라고만 알고 있었다면 이젠 다른 의미를 가진 기념일도 한 번 기억해 보자.1.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625전쟁인 한국전쟁에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념하고 이들을 유엔참전국과 함께 추모하기 위하여 지정한 날이다. 작년 2020년 11월 11일 부산에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에서 전사하신 11개국 2,300여 분의 유엔참전용사를 위해 묵념을 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는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이며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 쪽을 향하여 1분간 묵념을 시작으로 전사자 추모명비 앞에서 추모식을 갖고, 이어 전사자 묘역에서 참배를 하며 마무리하는 행사이다.2. 보행자의 날국토교통부 주관으로 만들어진 보행자의 날은 산업화에 따른 미세먼지 증가, 제한적인 에너지 위기 도래, 환경 보호 요구에 대응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걷기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보행자의 날이 11월 11일로 지정된 이유는 숫자 11이 사람의 두 다리와 닮은 모양이기 때문이다. 2010년 제1회 보행자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된 이후 매년 보행자의 날에는 녹색교통의 기초가 되는 보행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걷기 활성화를 위한 행사와 캠페인 등이 펼쳐진다.3. 농업인의 날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이다. 처음 날짜는 6월 14일에서 6월 15일로 변경되었다가 그 후 모내기 적기일인 6월 1일로 정했다. 1973년에는 5월 넷째 화요일을 권농일로 지정했다. 1996년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11월 11일을 법정 농어업인의 날로 지정했다가 1997년 농업인의 날로 명칭을 변경한 것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11월 11일로 정한 이유는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는다는 의미와 흙 토(土)를 파자(破字)하면 십일(十一)이 되기 때문이다.4. 해군창설 기념일1945년 초대 해군참모총장 고 손원일 제독의 해방병단 창단을 기념하는 날이다. 손 제독은 1945년 8월 조국광복에 즈음하여 이 나라 해양과 국토를 지킬 동지를 구함이라는 광고를 내 장병 200명을 모아 11월 11일 11시에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결단식을 열었다. 해병 설립은 1894년 7월 조선 수군이 폐지된 지 51년 만에 우리 바다를 스스로 지키는 해군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해군창설 기념일이 십일(十一)월 십일(十一)일인 이유는 선비 사(士)가 두 번 겹치는 형태로 해군의 신사도 정신을 강조하였기 때문이다.5. 지체장애인의 날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2001년부터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지정하였다. 11월 11일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로 구성되어 지체장애인들이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더불어 스스로를 첫 번째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매년 11월 11일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글 박성현 기자
  • 등록일2021-11-09 14:51:48
[520호] 연애 리얼리티에 끌리는 이유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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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 드라마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상황과 대사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연애 리얼리티의 경우 실제 연인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사람들에게 큰 호응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최근 가장 화제가 되었던 연애 리얼리티로는 , ,등이 있다. 먼저 는 한 차례 이별을 겪은 다섯 쌍의 커플이 한 공간에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연애 리얼리티이다. 방영 전까지만 해도 헤어진 연인이 다시 재회한다는 프로그램의 특성 때문에 누리꾼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으나 방영 후, 기존의 연애 리얼리티와 다른 신선함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는 이별을 고민 중인 세 쌍의 커플이 함께 여행을 떠나 기존의 연인과 새로운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실 연애를 담은 리얼리티이다. 누구나 어렴풋이 내가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해본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파트너를 바꾸어보는 독특한 만의 특성으로 사람들에게 화제를 일으켰다.마지막으로 는 이혼을 경험한 남녀들의 연애부터 동거를 담은 연애 리얼리티이다. 지난달 17일 첫 방송 된 는 시즌1과 달리, 출연진들이 대시하는 상태가 꼬여 다각 관계가 형성되었다. 또한, 다른 연애 리얼리티와는 다르게 자녀유무 공개가 진행되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욱 불러일으키게 되었다.이러한 연애 리얼리티의 붐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서부터 시작되었다. TV보다 온라인 매체에 더 익숙해진 MZ 세대들의 특성에 맞춰 프로그램을 방영한 것이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과거 연애 리얼리티는 연애에 대한 환상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 최근에 방영한 연애 리얼리티는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연애의 현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소재로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그리고 최종 선택 상대는 누가 될 것인지를 프로그램의 MC들과 함께 추리해 나가는 재미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이 과하게 몰입할 수밖에 없는 요소를 던져준 것이다.따라서 연애 리얼리티는 최근 코로나19로 억압된 현실을 환기하고 싶은 욕망과 플랫폼의 홍수 속에서 차별화를 이루어낸 제작사의 접근 방식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글 이연서 수습기자
  • 등록일2021-11-09 14:51:31
[520호]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작품들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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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월 23일, 김은희 작가의 신작 이 첫 방송 되었다. 해당 작품은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영된다. 은 넓고 광활한 지리산을 배경으로 죽으러 오는 자, 죽이러 오는 자, 살리러 오는 자 등,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전지현과 주지훈이 주연 배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김은희 작가가 드라마를 집필했다는 소식으로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등장인물에 대한 캐스팅보다 작가의 정보만으로 드라마의 흥행 정도를 기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대중들은 왜 김은희 작가의 작품에 기대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김은희 작가가 과거 집필한 작품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녀를 믿고 보는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들을 소개해 보겠다., 국내 최초 메디컬 수사 드라마로 장르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주류를 이루던 장르들과 반대되고 부검이라는 소재,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다른 작품의 제작이 중단되며 편성에 공백이 생기자 박신양의 출연 확정과 함께 해당 작품이 편성에 성공하였다.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죽음에 대한 진실과 진범을 찾아내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전의 의학 드라마, 형사 드라마는 해당 직업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추기 바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주인공보다 사건에 초점을 두어 집중도가 높았다고 평가되며 시청률 또한 높게 나왔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무전으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연결돼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드라마이다. 무전기를 통한 타임 슬립으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같은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여러 에피소드를 해결해 나간다. 이 작품을 통해 김은희 작가는 대중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리고 큰 사랑을 받았다. 을 통해 수상경력도 쌓게 되는데 제5회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작가상, 제52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극본상,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드라마의 인기는 해외로까지 널리 퍼져 일본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하였다. 김은희 작가는후속편에 대해 은퇴하기 전 시즌2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드러냈다. 이어 혼자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여건이 생긴다면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 드라마이다. 병든 왕을 둘러싸고 흉흉한 소문이 떠돌며 기이한 역병이 퍼져가는 조선 속에서 세자가 그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만화 신의 나라가 원작이다. 이 만화도 김은희 작가가 글을 써 내려갔으며 으로 드라마화된 것이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는 좀비화 현상이라는 소재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대중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평이 많았다. 또한,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로 공개되어 우리나라뿐만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며, 2021년 7월 기준 넷플릭스 월드 순위 3위에 보다 과거의 시점인 영화 이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김은희 작가는 을 통해서도 수상경력을 쌓았다. 제11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시즌2를 통해 제2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작가상을 받았다. 시즌제 드라마라는 점에서 은 현재 시즌2와 스페셜 영화 이 방영되었다. 아직 시즌3에 대한 공식 계획이 뜨진 않았으나 시즌2에서 시즌3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을 마지막으로 끝냈기에 다음 시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는 아니지만 의 무한상사 에피소드 중 위기의 회사원의 극본을 맡았었다. 2013년에 방영된 무한상사 뮤지컬 특집 이후 3년 만에 공개된 무한상사 에피소드였다. 의 방영 이후 유명 작가가 되자 무한상사의 극본도 맡게 되었다고 한다. 무한상사에 다니는 직원들이 차례로 죽거나 사고를 당하고 이들은 공통적으로 같은 오르골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쳐 나가며 끝내 진실을 밝혀내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이처럼 김은희 작가는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보고 시청해봤을 법한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이다. 스릴을 느끼거나 수사와 관련해 흥미를 느낄 드라마를 원한다면 위의 작품들을 시청해 보길 바란다.글 이유정 수습기자
  • 등록일2021-11-09 14:50:51
[520호] 오징어 게임 열풍과 논란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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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는 명함을 오징어 게임을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명함은 456억을 놓고 생존 경쟁하는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초대장이다.오징어 게임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OTT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 제작 배포한 드라마와 영화중 최초로 전 세계 1위를 달성한 작품이 되었다. 이에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여러 게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우선 첫 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등장하는 영희라는 거대한 로봇이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국내에서는 ,등 정말 많은 예능에서 이 캐릭터를 이용해 패러디를 하였고 최근에는 서울 올림픽 공원에도 영희가 설치되었다. 또한 국내와 외국의 여러 유튜브 채널들도 이런 게임방식을 이용한 서바이벌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달고나 뽑기라는 게임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는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뽑기와 딱지치기로 서바이벌 식의 게임이 진행되었고 우승자에게 한국행 왕복 항공권이 경품으로 주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이번 행사는 참가자 80명을 모집했는데, 일주일 만에 3천 명 넘게 신청하기도 했다.이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에서 실제로 달고나를 만든 장인을 많은 국내외 유튜버가 찾아가서 직접 게임 속에서 나온 원형, 세모, 네모, 우산 모양을 뽑으며 체험하는 영상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이트에서 달고나 세트를 판매하는데 특히 독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데이터기반 아시안 밀키트 제조 스타트업인 이지쿡 아시아는 달고나 뽑기세트가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 대비 하루 판매량이 10배를 넘어서고 있다고 10월 28일 밝혔다. 이민철 이지쿡 아시아 대표는 오징어 게임 속 나오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는데도 하루에 기존 대비 10배가 팔리고 있다면서 대부분 독일 내 주문물량이지만, 스페인이나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에서도 단체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이외에도 오일남의 대사인 깐부로 유명한 구슬치기 게임과 줄다리기 필승법 등 오일남의 성대모사 또한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오징어 게임의 흥행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이 입고 있는 초록색 옷, 주최 측이 입고 있는 분홍색 옷은 이번 핼러윈을 맞은 전 세계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입고 나와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실감 나게 하고 있다.미국 영화연구소 교수인 배리 사바스는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 시장을 돌파하는 법을 알아냈다고 극찬했고 뉴욕의 관광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가 기원전(BC)과 기원후(AD)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고 한국이 얻을 미래의 관광수입 등을 고려하면 국가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하지만 비관적으로 해석한 곳도 있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산업의 큰 승리지만 전 세계에 한국의 어두운 면을 노출시켰다. 도박 중독인 주인공 성기훈이 어머니에게 2만 원을 건네는 장면은 일본, 호주, 스페인보다 빈부격차가 더 심한 나라에서 가난한 이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사바스 교수는 한국 콘텐츠에는 소득 불평등이라는 무거운 문제의식 속에 가족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두움과 밝음의 조합은 한국 콘텐츠만의 독특함이라고 말했다.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논란도 적지 않다. 우선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여러 굿즈를 한국이 수입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 쇼핑몰에서 오징어 게임과 넷플릭스의 동의 없이 일명 짝퉁 굿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 불법으로 오징어 게임이 배포되고 있으며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여우쿠에서는 오징어의 승리라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등장하며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인기를 노리며 등장한 오징어게임 코인은 거래 첫날 24시간 동안 2,400%의 폭등세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1일 한때 336만 원까지 치솟았던 코인 금액이 단 5분 만에 99.99% 추락한 7원을 기록하게 되었다.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암호화폐 개발자가 코인을 모두 현금으로 교환해 가치를 떨어뜨리는 이른바 러그풀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업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최근 치솟은 밈 코인 투자 열풍이 이 코인의 사기 행각의 기반이 되었다며 밈 코인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함을 재차 강조했다. 코넬대의 에스와르 프라시드 경제학자는 BBC 인터뷰에서 놀랍게도 많은 밈 코인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으면서 평가액이 엄청나게 부풀려졌다며 이런 투기 열풍에 휩싸인 순진한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글 박성현 기자
  • 등록일2021-11-09 14:50:31
[520호] 아트테크가 뜨는 이유?
  • 작성자한밭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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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으로 알려진 뮤직카우에서 거래되고 있는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1주 최고가 1,315,000캐시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에 진행된 음악 저작권 경매에서 최저 낙찰가가 1주 23,500캐시에 형성된 것에 비하면 약 55배나 상승했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을 주식처럼 사고팔거나 보유량에 따라 저작권료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음악 저작권과 같이 예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테크에 열풍이 불고 있다.아트테크는 예술(Art)과 재테크(Tech)의 합성어이다. 아트테크는 예술품을 사거나 소유하여 매매 차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아트테크는 미술품, 전시, 음악 저작권과 같은 예술품 일부에 투자할 수 있다. 단순히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투자 방식과 차별성을 지닌다.아트테크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시장이 새롭게 생긴 것이 아니다. 폐쇄적인 예술품 투자 시장의 문턱을 낮춰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게 된 시장이다.세계 최대 아트 페어 주관사인 Art Basel과 UBS가 전 세계 미술 시장을 분석하여 발간하는 Art Market Mid Year Review 2021(이하 아트마켓보고서)에서는 MZ 세대의 아트테크에 관한 관심을 시사한다. 조사에 참여한 대상은 ▲Z 세대 : 25세 이하, ▲밀레니엄 세대(M 세대) : 26세에서 40세 이하, ▲X 세대 : 41세에서 56세 이하, ▲베이비붐 세대 : 57세에서 76세 이하이다. 아트마켓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중국 등 10개의 나라에서 고액 자산가와 수집가 2,596명의 56%가 MZ 세대인 것으로 나타나며, MZ 세대의 예술작품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MZ 세대의 디지털 예술에 관한 관심은 기존의 베이비붐 세대와는 다른 양상을 지닌다. 세대별 소장하는 작품의 비율을 살펴봤을 때, 베이비붐 세대는 회화, 조각, 종이 작품 64%, 사진인쇄물 24%, 디지털 예술 3%의 비율로 나타났다. X 세대, 밀레니엄 세대, Z 세대는 회화, 조각, 종이 작품에 40%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낮은 소장률을 보이기는 했지만, 디지털 예술에서 8~18%의 비율을 보였다. 특히나 Z 세대의 디지털 예술에 관한 관심은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높은 18%의 소장률을 보였다.2020년과 2021년 상반기에 구매처를 비교해봤을 때, 아트 딜러와 미술관, 아트 페어, 경매와 같은 오프라인 판매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온라인으로 제삼자에게 구매하거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아트테크가 인기 있는 이유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하나의 예술품에 한 명의 소유자가 얻는 방식이었지만, 하나의 예술품의 소유권을 여러 투자자가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다. 최소 투자 금액 1,000원부터 예술품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고, 가격이 오르면 이를 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또한, 아트테크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은 양도하고 보유할 때 모두 세금을 내지만, 예술품은 취득하고 보유할 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1점당 6,000만 원 미만인 작품과 현재 살아 있는 국내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세금을 내야 하는 예술품 양도의 경우 20% 세율로 과세한다.아트테크가 무조건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평균 1~2년의 보유 기간이 필요하여 장기 투자를 바라봐야 한다. 또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여 한계가 있으므로 정보의 비대칭성도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플랫폼은 통신판매업자로만 등록되어 있고, 금융 업체로 등록한 곳이 거의 없어 투자자 보호가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글 이혜진 기자
  • 등록일2021-11-09 14:50:14
[520호] 한밭대 도서관 추천도서 릴레이-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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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삶은 나다와 죽다라는 두 개의 동사를 비켜갈 수 없다. 나는 내가 언제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인지를 선택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나는 내가 어떤 식으로 언제 죽을지를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할지를 조금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인생이 행복해지는 쪽으로 선택하고 싶다. 나는 지금껏 잘 모른다. 아니 앞으로도 잘 모를 것 같다. 나는 어떤 상태를 행복이라 하는가. 내 행복의 색깔을 모르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모습을 잘 상상하지 못하는데도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고 지금도 흘러간다. 그러다 덜컥 대학이란 곳에 들어와 버렸고, 어느 순간 등 떠밀리다시피 졸업 당할 것 같다.나다와 죽다라는 동사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정작 의미 있는 것은 그 동사를 둘러싸고 수없이 달라붙는 부사와 그 동사의 목적어다. 내 삶이 존재하는 것은 나의 기억세포에 지난 시절에 내가 누구를 만났고 헤어졌으며, 어디 갔는지를 저장해두었기 때문이다. 이게 없다면 나는 그저 현재를 호흡하는 유기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만나고 헤어지고, 가고 오고, 미워하고 슬퍼하였던 그 과정이 오롯이 문장으로 남는다.주어는 나, 부사는 그 순간순간의 감정 색채, 목적어는 내가 사랑하고 또 미워했던 그 혹은 그녀. 문장이 연결되어 단락이 되고, 단락이 모여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 삶이 곧 이야기요, 이야기가 없으면 삶도 없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은 내가 혼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구술하는 이야기로만 존재한다. 내가 구술하지 못하는 내 삶의 그 지점은 여백으로 남고, 어떤 경우엔 사진을 봐도 실마리조차 잡아낼 수 없다. 내 삶은 앨범, 일기장, 성적표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 내 삶은 그것들을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수 없는 이야기로 존재할 뿐이다.외로운가, 대학엔 왜 다니는지 잘 모르겠는가, 취업, 취업 말들 하는데 대체 취업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가, 인터넷상에 떠도는 수 많은 단어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나의 허무함이 가끔 나를 버겁게 하는가. 다른 녀석들하고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가. 남들은 어찌 사는지, 뭐로 고민하고, 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결국 어떤 삶을 살았다는 것인지 대화하다 보면 내가 살아가고픈 삶의 방향을 어슴푸레라도 감 잡을 수도 있을 거 같은가.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은 재미와 오락이라는 캡슐에 인생을 담아 우리의 눈과 귀를 거쳐 심장과 두뇌 속으로 들어온다. 저렇게 사는 수도 있구나, 저걸 고민하는구나. 저 녀석도 이런 고민을 하다니!내가 진정 사랑하는 연인이 하고 싶어하는 말을 내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듣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이 대신 들어주고 요약해서 나에게 전달해주기를 바라는 자가 과연 있을까. 다른 사람이 요약한 줄거리만 읽고 그 책을 읽은 척할 건가. 왜 다른 사람이 보고 요약한 시놉시스만 보고 그 영화를 본 것인 양 하는가. 웃긴다. 억지로 독후감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짓을 왜 하나. 끌리면 읽고, 끌리지 않으면 안 보면 그만. 그래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그것도 원전 그대로 오롯이 된 책을 내 눈으로 읽자. 읽어본 척에서 직접 읽고 감동하는 것으로, 아는 척에서 제대로 알기로 가보자. 내 삶은 짝퉁이 아니니까.23살, 대학생, 휴학생, 부조리, 사랑, 자유, 부질없는 것, 영원한 것, 인생 등등의 단어가 모이면 어떤 삶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한 자들은 죄와 벌을 직접 읽어보시라. 난 일단 민음사에서 출판한 것을 추천한다. 빼먹지 않았으니까. 원전의 스타일을 그대로 잘 살렸으니까. 엔간하면 eBook으로 보시라. 2권짜리인데, 각각 6,300원. 휴대전화에 담아서 아무 때나 볼 수 있으니 편할 듯. 아, 열린책들 번역본도 나름 좋음. 아, SG 워너비 살다가 앨범에 나오는 노래 죄와 벌도 있네.글 김진곤 중국어과 교수
  • 등록일2021-11-09 14:4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