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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509호] 블루라이트의 오해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841 등록일2020-09-10

디지털기기가 발달함에 따라 현대사회에선 컴퓨터, 스마트기기 등 눈을 한시도 떼놓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눈의 피로, 안구건조증, 시력 저하 등에 시달리곤 한다.

블루라이트는 컴퓨터, 스마트기기, TV의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기기에서 많이 방출된다. 380-500나노미터 사이의 파장에 존재하는 파란색 계열의 빛으로 가시광선 중에서도 가장 파장이 짧고 강한 에너지를 지닌다. 이렇게 에너지가 강한 만큼 블루라이트는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말을 한번 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사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이유는 일본의 한 실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2014, 일본은 실험용 쥐에게 블루라이트와 녹색, 백색 빛을 각각 비추는 실험을 한 결과 블루라이트를 쬔 쥐의 시각세포 손상이 많음을 밝혔다. 이 연구 결과가 언론에 퍼지며 블루라이트는 우리의 눈에 해를 가한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일본에서 실험한 쥐는 알고 보니 살아있던 쥐가 아닌 죽은 쥐를 가지고 실험을 했기에 해를 끼쳤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블루라이트가 우리 눈에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고 말한다. 네이처에 실린 케임브리지대 안과학 심포지엄 논문에 의하면 디지털기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보다 더 많은 블루라이트가 나오는 것이 파란 하늘인데 우리는 하늘을 보며 눈이 이상을 끼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양대학교 컬러테크연구소 김환 교수는 스마트폰 속 블루라이트는 하늘에 존재하는 블루라이트가 10만분의 1이 안 된다. 블루라이트가 유해하다면 우리는 하늘을 보고 시력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였다. 더불어 김환 교수는 청색광의 인체 유해성 여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라며 청색광의 유해 가능성을 부각하는 것은 일종의 공포 마케팅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공포 마케팅의 또 다른 예시로 들 수 있는 것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다. 전문가들은 이 역시 블루라이트에 대한 근거 없는 마케팅이라고 한다.

한편, 블루라이트는 오래 노출되면 본래의 눈 깜빡임 빈도 보다 30% 감소해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도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하버드의대 대학 연구진은 2018년 블루라이트가 숙면을 돕는 호르몬 멜라토닌을 억제한다고 밝혀 자기 전 블루라이트처럼 강한 빛을 쐬지 말 것을 권고하였다.

글 홍우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