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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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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529호] 문학산책

작성자신문방송국  조회수285 등록일2022-11-08

쉽게 씌어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의 봄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고등학생 시절 나는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그 중 일제강점기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다.

나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정말 좋아한다. 그의 작품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기 때문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들은 슬픈 현실과 함께 나에게 깊은 여운을 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윤동주 시인의 쉽게 씌어진 시는 일제강점기에 윤동주 시인이 일본 유학을 하면서 쓴 시이다. 부모님이 보내준 돈으로 편하게 유학 생활을 하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을 성찰하며, 자신에게 위안을 보내는 내용이다.

이 시는 나를 성찰하게 하고 반성하게 만든다.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과거에 비하면 훨씬 편안하고, 뭐든 다 이룰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약해지고 부모님께 의지하며 내 힘으로 이겨나갔던 경험은 부족했던 것 같다.

과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께서 끊임없는 독립투쟁,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마침내 독립을 이루었다. 나도 그들의 의지와 열정을 다시 되새기고 그들처럼 나의 인생을 진심을 다해 열정적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내 삶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글 이예진 수습기자

그림 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