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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호] 문학산책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1,490 등록일2022-04-15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보금자리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이 시는 얼마 전, 고등학교 친구가 나에게 보내준 시이다. 이 시를 읽자마자 그 친구와 내가 생각이 날 정도로 정말 우리의 이야기를 쓴 글인 줄 알았다. 친구는 이 시를 나에게 보내주면서 이 시 보고 너 생각이 났어라고 말했다. 이 시를 본 나는 이거 완전 너랑 나잖아!!! 근데 알고 보니 이거 네가 쓴 시인 거 아냐?”라고 말했다.

친구랑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 되어서 친구가 되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인 것처럼 편한 느낌이었다. 나는 격식 없이 나 그대로를 그 친구에게 보여주었고, 그 친구도 숨김없는 자신의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친구가 이 시를 보고 나를 떠올린 것처럼 이 시를 쓴 시인도 우리와 비슷한 친구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시를 보고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면 아마 나에게 이 시를 보낸 친구와 나의 사이라고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글 임현지 기자

그림 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