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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15호] 역주행, 대중이 만들다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600 등록일2021-04-13


지난 314일부터 320일까지 집계한 12주 차 가온차트에서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Rollin`)’이 디지털 차트와 스트리밍 차트에서 2관왕을 거두며 성공적인 역주행의 기록을 썼다. 가온차트의 디지털 차트에서 1위를 하는 것은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롤린은 20173월에 발매된 곡이다. 4년 전 노래가 어떻게 역주행하게 되었을까? 역주행은 유튜브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2월 말, 유튜버 비디터VIDITOR’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모음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브레이브 걸스가 국방TV ‘위문열차에서 선보인 공연과 사람들의 댓글 반응을 모은 영상으로, 1,500만 뷰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음원 순위 100위 밖에 있던 노래가 서서히 순위권으로 들어오더니, 국내 음원 사이트 1위를 올킬하는 영광을 거머쥐기도 했다. 뜻밖의 인기에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방송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시작했다.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첫 음악방송 1위를 시작으로 각종 음악방송의 1위를 휩쓸었다. 브레이브 걸스의 역주행은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가 아닌 노력과 최대한 버텨서 만들어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처럼 많은 대중의 공감과 희망을 얻었다.

브레이브 걸스 이전에 직캠(직접 찍은 영상)으로 재조명을 받으며 역주행 신화를 쓴 걸그룹이 있다. 20148월 발매한 EXID위아래는 발표 당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10월 직캠이 유튜브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아 주목받기 시작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더니,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고 큰 사랑을 얻었다.

201712월에 발매한 비의 도 역시 발매 당시에 개연성 없는 가사와 과장된 안무가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다. 작년에 남들과 함께 듣지는 않지만 혼자서 듣는 노래인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에 언급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또한, 음원 사이트의 반응과는 달리 유튜브에서는 뮤직비디오 영상의 댓글에서 하나의 웃음 코드를 만들어냈다. ‘11’,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와 같이 밈(Meme,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패러디)으로 사용되고, 리믹스로 발매한 Official Remix’가 멜론에서 음원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역주행을 일으켰다.

예전 곡이 다시 인기를 얻는 역주행은 대중이 만들어 낸 하나의 가요계 문화로 볼 수 있다. 노력한 가수와 대중이 원하는 노래가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문화이다.

글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