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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07호] 동물의 숲, 불매운동 논란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852 등록일2020-05-27

작년 여름,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관계가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 후 우리나라에선 ‘NO 재팬이라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 일본 콘솔 게임기 전문 업체인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이 우리나라에서 한창 인기를 끌며 불매운동에 대한 생각이 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원래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게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 그 후 나타난 것이 일명 힐링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온 모동숲이다. 모동숲은 보통의 게임과 다르게 이기고 지고의 여부없이, 자신의 마을을 꾸미고, 낚시를 하는 등 소소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SNS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그 후 여러 유튜버에게 소개되며 관련 콘텐츠 영상은 스크롤을 끝까지 내릴 수 없을 만큼 많고 다양해졌다.

이런 뜨거운 인기로 모동숲은 국내에서 빠르게 품절되었다. 예약 판매가 시작된 3월에는 판매처 웹사이트에 많은 인원이 몰려 서버가 마비되는 등 그 인기를 증명하였다. 또한 폭발적인 인기로 해당 칩과 닌텐도 스위치는 가격이 자연스레 올랐으며 구매하지 못한 사람은 높은 가격으로 중고 거래하기도 하였다.

한편 서울 용산의 한 매장에서 준비한 70대의 게임기를 사기 위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3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트에 줄을 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이러한 현상들을 일본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몇몇의 일본 누리꾼들은 불매운동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국내의 누리꾼들은 동물의 숲 게임 찬반 논란이 거세졌다. 게임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이 게임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며 게임을 하지 않음을 바라고 있고 게임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단지 취미생활이니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불매운동은 개인의 선택일 뿐 강요해선 안 된다며 서로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개그맨 유민상은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기도 하였다. 작년에 유민상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불매운동을 지지한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말과는 달리 모동숲을 하는 콘텐츠를 자신의 유튜브에 올렸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선택적 불매운동 잘 보고 갑니다”, “차라리 말을 마시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동물의 숲은 2001년 첫 발매 이후 꾸준히 시리즈를 제작하며 기존에도 많은 팬층을 보유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겹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모동숲은 지난 320일에 출시되어 단 11일 만에 1,177만 장이 팔려나갔다. 7일에 공개한 닌텐도 2020 회계연도 실적에 의하면 영업이익은 2019 회계연도 대비 41% 폭증함을 보였다. 매출은 9% 증가한 13,085엔으로 한화로 약 15조 원을 기록하였다. 이 매출의 77%가 해외에서 발생하였다. 닌텐도 스위치 소프트웨어 판매량의 경우는 일본, 유럽, 북미 등에서 20-30%로 증가해 역대 동물의 숲 시리즈 초반 판매량 5배에 가까운 통계를 통해 최대기록을 갱신하였다.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 관계자는 주요 유통기업들은 지난해 NO 재팬으로 국민 여론이 들끓었을 때 자진해서 일본 제품을 진열대에서 내리더니 이번엔 나서서 일본 제품을 팔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선택적 불매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에선 유니클로는 안되고, 동물의 숲은 되고?”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찬성하는 입장에선 불매운동을 하고 싶지만 국산엔 이런 게임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국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지난달 8, 자신의 SNS 계정에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저 역시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한 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한다. 지난해 유니클로 매장 앞에 줄 선 사진이 일본에도 공개돼 일본 누리꾼들에게 정말로 많은 비난과 조롱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글 홍우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