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
토요일에 <무한도전>을 보고 일요일에 <1박 2일>과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을 보고 잠들기 전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웃으면서 보다가 엔딩 노래가 나오면 한숨을 쉬며 “내일 월요일이니깐 학교를 가야되네”하며 잠에 들었다. 지금 우리는 유튜브를 키면 나오는 <무한도전>, <1박 2일> 다시 보기, 개콘 하이라이트들을 보고 있다. 일명 ‘밈’이라고 불리는 ‘무야호’ 같은 것도 과거의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장면 중 하나이다. 그런 영상들 댓글에는 “과거의 시대가 그립다. 옛날에 이렇게 재밌는 것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TV를 보지 않고 유튜브만 본다”라는 댓글들이 정말 많다. 실제로 2000년 61.23%를 차지하던 지상파 채널의 시청률은 2018년에는 33%까지 떨어졌다.
우리는 왜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먼저 과거 콘텐츠에 접근하기 쉬워졌다. 예전에는 그리운 작품들이 있어도 TV에서 재방영을 해주지 않는 이상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유튜브에서 검색만 하면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즉 현대의 영상물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추억 속의 작품들을 보며 “아 그땐 그랬지”라며 추억을 되새기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말 그대로 그리움 때문이다. 과거에도 레트로가 있었지만 과거와 현재가 다른 점은 과거 레트로는 과거를 소재로 썼다면 지금은 정말로 과거 자체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있다. 특히, 늘 신선한 것을 찾아다니는 지금 20대들은 과거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추억팔이를 하는데 가장 여념이 없는 세대이다.
세 번째는 현재 문화가 재미없어서다. 가장 유행을 빨리 받아들이는 20대들이 과거에 매달려 있는 이유는 현재 문화 콘텐츠들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웃음을 주는 개그맨들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재미없어서 폐지되었고, 한때를 풍미했던 버라이어티 예능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로에게 검열을 하는 사회는 2014년 이후로 급격하게 늘어났고, 2021년에는 조금만 민감한 방송, 발언은 사과해야 하는 사회로 극에 달았다. 또한 2014년을 기점으로
민감한 주제, 역사적 사건을 다루지 못하는 TV의 몰락과 2014년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된 보급으로 우리는 더욱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글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