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대학신문방송국

HIGHHANBAT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

학술

[509호] 치매에 안전한 나이는 없다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749 등록일2020-09-10

치매는 보통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오는 질병이지만, 고령층이 아니라고 치매 안전지대에 있는 것은 아니다. 65세 미만의 노년기 초반에 오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하는데 초로기 치매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치매가 오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초로기 치매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이 병은 신경계 노화 현상이 진행되는 상태에서 유전적 위험 요소와 환경적 위험 인자가 더해져 복합적인 발병 기전에 의해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초로기 알츠하이머병은 노년기 알츠하이머병보다 시공간지각능력의 손상이 크게 나타나며 기억장애, 언어장애, 판단력 장애, 우울 증상과 감정변화를 동반한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초로기 치매의 원인이 되는 질병은 혈관성 치매로 뇌졸중이나 기타 뇌혈관 손상에 의해 일시적 또는 장기적으로 뇌에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기억 장애가 뚜렷하지 않고, 수행 기능이나 언어 기능 등 다른 영역의 인지 장애가 상대적으로 빠른 시기에 나타날 수 있으며 마비나 감각 이상을 보인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혈관성 치매 다음으로 초로기 치매의 원인이 되는 질병이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두뇌의 전두엽 및 측두엽의 위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형적인 행동 장애를 뜻한다. 인격 변화와 비정상적인 행동, 명칭의 의미를 구분하는 능력이 서서히 없어지고 언어의 유창성이 저하된다.

초로기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뿐만 아니라 과음, 영양 섭취 불균형, 우울증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초로기 치매의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나 비약물 치료를 적용한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의 경우 약물치료를 적용하고 때에 따라 비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경도의 우울 증상, 갑상샘 저하와 같이 조기에 치료가 가능한 원인은 언어치료, 운동과 같은 비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재작년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로기 치매는 생존 기간이 진단 후 평균 6년으로 노인성 치매보다 뇌세포 손상 속도가 빠르므로 초로기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초로기 환자는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스트레스는 초로기 치매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주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편안한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며 환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과 인간관계를 조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는데 신경 쓰는 것보다 과음, 흡연과 같은 해로운 걸 안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지병이 있다면 잘 관리해야 하며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재발하지 않도록 치료받아야 한다. 또한, 운동을 꾸준히 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거나 반복적으로 우울증을 경험했거나, 과거에 가볍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머리를 다친 기억이 있다면 특별히 증상을 뚜렷이 느끼지 않더라도 6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 정도 가까운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이나 보건소에 가지 않더라도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제공하는 치매 체크앱을 통해 치매 위험 체크로 치매 위험 여부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앱을 통해 생활 습관 속 치매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및 전문인력의 부담을 덜어주는 환자 관리, 상담 서비스, 맞춤형 치매 서비스 검색, 치매 가족자 조모임 정보 및 치매 시설 정보 등 다양한 치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치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국가는 문재인 케어의 대표 복지정책인 치매국가책임제를 2017년부터 실시하였다. 치매국가책임제의 주요 내용으로 맞춤형 사례 관리, 장기요양 서비스 확대, 치매 환자 의료 지원 강화, 치매 의료비 및 요양비 부담 완화, 치매 예방 및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치매 연구·개발, 치매 정책 행정체계 정비가 있다. 현재까지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빈틈없는 지역사회 치매 관리, 장기요양 확대를 통한 돌봄 강화, 의료 지원을 통한 부담완화, 환자·가족 친화적 사회 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뤄냈으며 앞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국가 치매 연구개발 중장기 추진전략에 따라 치매 극복 연구개발 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치매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원하여 치매 발병과 치매 환자 증가 속도를 늦춰 치매로 인한 국민 부담 감소를 목적으로 진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서곤 기초 원천연구정책관은 치매는 증상이 일정 수준 진행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 치료기술 확보가 핵심이라며 기초 원천연구를 담당하는 과기정통부와 임상을 지원하는 복지부가 공동 운영하는 전주기 사업단을 통해 국민 치매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 조예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