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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509호] 물에 잠기지 않는 한강 편의점의 비밀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617 등록일2020-09-10

지난 6,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한강 본류에 홍수특보가 발령되었다. 한강 잠수교의 수위는 최고 11.5m를 기록하면서, 한강홍수통제소는 12일간 보행자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인해 차량 통행도 제한되었다. 사람들은 한강의 물이 불어나면서 한강 둔치 편의점의 침수 피해를 우려했다. 하지만 한강 편의점은 플로팅 하우스(수상 부양식 건물)’로 설계되어 이번 폭우에 피해가 없었다.

한강 둔치에 있는 편의점은 일반 건물과 다르게 특별한 방법으로 지어진다. 한강 둔치 편의점들은 이동식 컨테이너 방식과 플로팅 하우스 방식 두 가지 중 하나로 설계된다.

먼저, 이동식 컨테이너 방식으로 지은 편의점은 지게차를 이용하여 편의점을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집중 호우가 내리거나 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높아지게 되면, 지게차로 편의점을 한강보다 높은 지대로 옮길 수 있어 편의점 안으로 물이 차지 않아 안전하다.

만약 갑작스러운 폭우로 편의점을 높은 지대로 옮기지 못했다면, 편의점 내부로 물이 들어차 침수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다. 무엇보다도 지면에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은 이동식 컨테이너는 불어난 한강을 따라 흘러 서해까지 떠내려갈 수 있다.

플로팅 하우스는 수상 가옥과 비슷하다. 수상 가옥은 물 위에 지은 집으로 수상생활을 하는 동남아시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무판자를 이어 만든 건축물로 덥고 습한 기후에서 해충을 막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다.

플로팅 하우스로 만든 편의점은 건물 바닥에 밀폐된 공간을 만들고, 그 위로 편의점을 짓는다. 밀폐된 공간에 물이 차면 편의점은 부력으로 물 위에 뜨는 것이다. 한강 수위에 따라 건물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으며, 바닥에서 최고 12m까지 뜰 수 있다. 이동식 컨테이너와 달리 건물 가장자리에 쇠기둥이 박혀 있어 건물이 떠내려가지 않는다.

플로팅 하우스는 해수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물과 사투를 벌이는 나라 중 하나인 네덜란드는 국토의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조성되어 있다. 네덜란드의 아이부르그 가옥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집을 짓는 플로팅 하우스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폭우 등으로 인해 수위가 높아지면 수면 위로 최대 2m까지 떠오른다. 이때도 전기, 수도 등을 사용하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글 이혜진 기자